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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이
s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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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8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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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쓸데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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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모서리에서 서서 돈 벌기. 멀리 안 가기. 인생 보내기. (이때 내가 좋아하는 바람이 분다) 내가 읽는 책은 좌절하는 느낌들에게 찬성표를 던진다   1장. 빵 한 조각은 아무것도 아니다 &nbs...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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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고질적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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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을 생각한다면 마음은 급하지 않아도 돼 늙어가는 개를 데리고 사는 친구가 말했다 자기도 늙어가고 있으면서. 친구네 개가 늙어가고 있다는 얘길 어쩐지 내 일처럼 듣고 있었다 휴게소였나? 생각해보면 화장실 앞 복도에 서 있을 때...
2025년 7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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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나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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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사공도를 아니? 나는 모른다 늙은 선생이 묻는 대부분의 것을 그런 선생이 오늘 또 하나를 가르쳐주겠다 한다 그에 따르면: 사공도(司空圖)는 중국 당나라 말기의 문인이자 시론가다. 웅혼에서 고고, 유동까지 스물네 가지 시의 ...
2025년 5월 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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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오물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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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분수야, 너는 붙잡은 잠을 놓치게 한다. 세상의 찌꺼기들 그러모아 천국 향해 솟구친 뒤 엊그제의 속마음처럼 박살이 나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울컥거리는 폭주는 언제나 즐거울 거야. 최대한 움켜쥐고 있던 건강이나 미래와는 무관하게, 내 안으로 안착...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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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좋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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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걷다 보면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모를 종이 하나를 줍게 돼 별거 아니야 그냥 종이로 된 운명 같은 거야 처음엔 지도인지, 편지인지 알 수 없는데 펼쳐보면 모르는 나라의 젖은 산맥이지 거기 살던 사람들은 수용성 육체인가봐 ...
2025년 2월 2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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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코끼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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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 나는 존재하고 동생은 유령이다. 출근할 때는 사람이지만 열네 시간을 일한 후 퇴근할 때는 발을 잃고 허공에 붕 떠서 들어오니까. 나는 하루 종일 여기에서 시를 쓰거나 라면을 끓여 먹고 있을 테니까. 오후 한 시쯤 되면 ...
2025년 2월 16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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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조심스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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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많이 보고 만지고 밟고 다니며. 돌한테 얼쩡거리고 발로 차고 시비 걸고 그래도 같이 술 마시자고는 안 해보며. 시간이 흐를수록 남의 종교 보듯 했다. 금요일 밤 해장국집에 모인 중년들은 서로의 밥그릇에 국물 떠주며 혼자 못 먹어? 애기야? ...
2025년 2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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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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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o
s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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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는 서울시 은평구 봉산의 대벌레 무리 일원으로 위장해볼 생각이다. 직박구리나 인간을 속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햇볕에 널어 온몸이 두루 갈색이 될 때까지 최대한 바싹 말린다. 안감에 체취를 흡수하는 활성 목탄을 댄 옷을 입고 모든 이음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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