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0일 금요일

돌에 걸려 넘어지기

 

 

그런데 어떤 돌에 걸려서 넘어질 때, 그 순간에 그 돌의 생김새를 보는 사람은 그 돌이 이전에 걸려 넘어진 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돌의 모서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은 같지만 말이다. 그런데 돌의 모서리에 왜 자꾸 걸려 넘어지는지, 이게 내 발의 문제인지, 돌을 잘 치우지 않는 xx구청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구청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는 xx시청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그 시청에 제대로 된 제도적 지원을 하지 않는 국가 차원의 문제인 건지, 국가로서는 또 자신을 소외시키는 지정학적인 문제라고 말할 수 있고,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아직 완전히 바닥에 엉덩이를 찧기 전에 이제 곧 아프겠지, 아야!, 소리가 나겠지, 그러면 이런 문제들이 모두 아야! 소리와 함께 사라지겠지. 그 언젠가 고양이가 내 생각을 방해했던 순간처럼 말이다. 나는 아주 은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고, 그 생각은 매일 일정 시간 반복하는 생각인데, 내가 생각을 하던 한 가운데 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었고, 야옹! 소리와 함께 그 모든 생각이 소멸해버린 것처럼. 나는 고양이가 나에게로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고양이가 내 옆에 있었을 때도 나는 고양이 옆에 없었는데 고양이가 나를 깨우지 않았다면 나는 소멸해버렸을지도 모른다.  

헤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