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0일 월요일

목적을 위한 장마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다가

비가 멈추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지

 

그래서 구름이 창문이

당신이 쉽게 도망가도 모습은

 

이상하지 않지

 

나를 여기로 데리고 온 건

그저 혼자서 쓸 수밖에 없는 우산


멈추지 않는 날씨를 흔들어본다

내려오는 습기를 세워본다

손바닥을 펼쳐 미래를 닦아본다

 

아무 것에도 부딪히지 않는 장마

그래도 날씨는 만들어진다

 

머릿속에서 가득 차는 물체들

 

우리의 비를 버린 당신은

팔을 휘적이며

우산의 목적을 찾지

 

그래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고

 

당신이 미래를 받으려 돌아다닌다

내 마음의 죽은 우산을 뒤집어쓰고

 

우산의 목적은 마치

누군가를 찌르는 풍경

 

쥐들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젖어 들 수밖에 없는 장마의 날들

 

할 수 없는 일을 알게 되는 일이 좋아

할 수 없어서 결국 놓아버릴 수 있게 되는 일을 알게 되어서 좋아

 

나는 결국 당신을 말할 수 없었지만

 

비가 내리기 전과 내린 후의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이상하지 않은 마음을 갖고 싶어

 

비는 아직 그곳에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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