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 토요일

관리예규

관리인은 다음의 예규를 따름을 밝힌다.



0. <기본 원칙>
* 계정 공유의 쓸모/위험의 이중적 성격 상시 인지.
* 투명한 관리와 기록으로 운영 경험 공유.
* 관리 주도권 활동을 통해 계정 공유 명목화.

1. <일일업무>
* 매일 최소 1회 우편함(지메일) 확인.
* 트위터(이하 알림판) 계정으로의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
* 알림판에 미공지된 새로운 게시물이 있는지 창고 수시(아침-점심-저녁 단위) 순찰.

2. <알림판>
* 새 글 업로드를 인지했을 시 교정 후 공지를 원칙으로 하며, 알림판 공지 시 양식은 (발췌 문장) (태그명): (게시물 제목) (게시물 주소)으로 함.
* 매주 월요일, 주간 입하 현황 보고. 주간 곡물창고 입하량: n / □:□□□(n) 주소 / □□:□□□(n) 주소 / □□:□(n) 주소...
* 가능하면 매일 랜덤 게시물 1개 올리기. (☘ 표식으로 구분)
* 곡물창고 이미지는 1개월에 최소 1개 업로드하며, 연속된 업로드는 피함(게시 공지와 게시 공지 사이 지향). 워터마크가 있는 이미지는 업로드하지 않음. 연간 단위 모멘트로 갈무리 권장.
* 이용자의 홍보할 만한 소식이 있을 시 리트윗으로 조력.
* 간단하지만 즉시 알려야 할 공지의 경우 알림판에 직접 작성.
* 매월 중순 정기 홍보

3. <교정>
* 알림판 공유 전 교정 권장.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을 원칙으로 하되 허용 가능하며 뜻이 어떻게든 통하기만 한다면 필자 의도를 최대한 존중(비윤문).
* 일일업무 철저를 통해 전수검사 필. 가능하다면 새 게시물의 알림판 공지 전, 관리인 통제하 교정담당자[‘교정의 요정(가)’]에 의해 교정을 거침.
* 게시물이 비교정 상태로 공개되는 시간 최소화 지향. 비교정 상태로 게시 공지가 이루어진 뒤에도 교정.
* 주기적으로 저장고 및 기연재분 샘플링검사하여 즉결 교정.

4. <계절 마감/완결>
* 각 계절 마감일 근접 시 알림판 공지.
* 마감일 상황 체크.
* 사전 고지 없는 마감 미준수 태그 발생 시 필자에게 연재 계속 의향 문의.
* 연재 중단되거나 완결된 태그는 저장고 카테고리로 이관하고 알림판 고지.
* 저장고 입고 발생 시 연재/저장고 소개 페이지 수정.

5. <꼴바꿈>
* 계절 마감 후 이전 테마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일주일 내로 블로그 스킨 바꿈.
* 스킨 변경 후 알림판에 고지. ㅇㅇ(계절)을 맞습니다.
* 창고에 대한 최고 수준의 관리인 의무이며 운영 핵심임을 인지하고 레이아웃 등 사안 일체에 대하여 사명감 갖고 상시 개선.

6. <관리대장과 관리예규의 작성>
* 관리대장에 창고의 주요 변동 사항을 작성. 필수 기재 사항: 필진 등록과 해제, 꼴바꿈.
* 관리 표준화를 목표로 관리인 업무 일체를 관리예규에 기입.

7. <경비서신의 작성>
* 계절마감별 최소 1편 발송 권장.
* 그 외 이용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 공지사항, 중대 변동사항이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발송.
* 작성 양식 준수(직전호 참고).

8. <기타 업무>
* 창고 발전 방안 강구.

부록

20-08-10.

2019년 2월 22일 금요일

관리대장

<24년

2월
5일 꼴바꿈


<23년

11월
10일 필진 추가(8→9) 17일 필진 정리(9→8)

6월
15일 필진 추가(7→8)

2월
6일 필진 정리(8→7)

1월
5일 필진 추가(7→8)


<22년

12월
9일 꼴바꿈

9월
2일 필진 추가(6→7)
21일 독자투고 시작

8월
8일 꼴바꿈
18일 필진 정리(7→6)

5월
6일 꼴바꿈

3월
?일 필진 탈퇴(8→7)


<21년

12월
2일 필진 추가(7→8)

11월
8일 꼴바꿈, 필진 정리(7→6)
9일 필진 정리(6→5)
18일 게시판 설치
29일 필진 추가(5→6)
30일 필진 추가(6→7)

8월
26일 필진 추가(6→7)

7월
?일 필진 탈퇴(7→6)
22일 쪽지함 설치

3월
10일 필진 추가(6→7)

2월
4일 꼴바꿈
18일 메일링 준비 완료
28일 첫 번째 메일 발송


<20년

8월
?일 필진 추가(5→6)

6월
27일 최초의 수익 창출(모금통 예금이자 4원)

5월
6일 꼴바꿈
19일 모금통 관리평의회 개설
31일 모금통 설치

3월
12일 랜덤 페이지 버튼 도입, 글꼴 변경

2월
4일 꼴바꿈, 체계정비
15일 필진 추가(4→5)
21일 관리예규, 캐비닛 도입


<19년

11월
10일 꼴바꿈

8월
8일 꼴바꿈
9일 필진 정리(5→4)
13일 곡물창고 2.0 (14호 서신)

7월
3일 필진 사퇴(6→5)

5월
7일 꼴바꿈

2월
8일 꼴바꿈


<18년

11월
2일 꼴바꿈

9월
3일 꼴바꿈

7월
2일 꼴바꿈

6월
1일 필진 추가(5→6)

5월
1일 꼴바꿈

4월
1일 필진 추가(3→4)
18일 필진 추가(4→5)

3월
13일 꼴바꿈

1월
2일 꼴바꿈, 필진 정리(4→3)
3일 창고 마당 추가


<17년

12월
27일 필진 추가(3→4)

11월
1일 꼴바꿈

10월
10일 꼴바꿈

9월
1일 꼴바꿈, 메뉴에 소개 및 저장대장 추가

8월
1일 꼴바꿈

7월
3일 꼴바꿈
7일 필진 정리(3→2)
21일 필진 복귀(2→3)

6월
1일 꼴바꿈

5월
9일 꼴바꿈/필진 정리(4→3)

4월
2일 꼴바꿈/필진 정리(5→3)
3일 필진 추가(3→4)

3월
1일 꼴바꿈/필진 정리(7→6)/사용조례 개정
31일 사용조례 개정/관리대장 작성 시작

2월
1일 꼴바꿈
9일 태그 소개글 규약 도입

1월
1일 창고 관리권한 공유/메일 및 트위터 계정 공유/기본 운영계획 공유


<16년

12월
10일 건설 완료/사용조례 제정/필진 모집됨
23일 첫 번째 게시물 게시됨
24일 트위터 계정 가동

2019년 2월 21일 목요일

인별입하현황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12호 서신]


*2019년도 계절별 마감일
 -입하: 5월 6일.

 -입추: 8월 8일.
 -입동: 11월 8일.

*저장고 규칙 변경
 -저장고 이동 조건을 인별에서 태그별로 변경. 1계절에 1게시글이 없는 태그는 저장고로 옮겨짐(소급하여 적용).
 -저장고에 들어간 태그로 새 글이 업로드되면 다시 입하 중으로 변경.
 -상기 사항에 맞게 조례 수정됨.
 -저장고 관리는 창고관리인의 기본 업무이며, 필자 중 누구든 관리 계정으로 접근하여 조례에 따라 관리 가능.

*2019년 캠페인
 -내년 총선 관련 정치적 위기 상황 대비.
 -신년맞이 ‘곡물창고에서’ 게시 권장.
 -독자 물색 운동 전개: 100명의 팔로어보다 1명의 애독자.

이상.

일러두기(저장용 사본)

환영합니다!

곡물창고』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팀 블로그입니다. ‘비일시적 전자문예를 향한 이용자 연합’을 모토로 2016년 12월 10일부터 운영되어 왔습니다.

곡물창고의 필자들은 스스로 정한 연재 기획에 맞춰 계절당 최소 하나의 게시물을 ‘입하’하기로 약속했으며, 자신의 글을 으뜸가는 보상으로 삼습니다.

곡물창고의 독자들은 언제든 각자의 방식으로 운영과 연재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지 않을 수 있으며, 시간 외 다른 값을 요구받지 않습니다.

이 일러두기가 도움이 되셨습니까? 곡물창고에서는 언제나 독자를 환영하며, 항상 필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메뉴 소개(웹 환경 기준)

* [마당]에서 안내를 받으세요.
일러두기를 현재 읽고 있습니다.
연재 소개로 연재 중인 태그 소개를 모아 볼 수 있습니다.
저장고에서 완결/연재중단된 태그 소개를 모아 볼 수 있습니다.
이용자 모집에서 곡창의 필자/독자 되기에 대해 소개합니다.
독자 투고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게시판에 내키는 대로 뭔가 남겨도 됩니다.
이메일 구독을 통해 입하 소식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모금통으로 태그 또는 창고를 후원/재촉/응원할 수 있습니다.

* [입하장부]의 사용법을 익히면 편리할 것입니다.

* [개별입하동]에 각 필자들의 개별 연재 태그가 모여 있습니다.

* [공동입하동]에 여러 필자가 함께 쓰는 공용 태그가 모여 있습니다.

* [관리실]에 누구나 들를 수 있습니다.
사용조례로 곡물창고의 이용과 관련된 규칙들을 밝힙니다.
경비서신은 창고관리인이 쓰는 공지입니다.
모금통 월례보고가 궁금하십니까?
입고현황판을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캐비닛에서 운영용 문서와 관리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헤매기]에 무작위 게시물 3편이 표시됩니다.

* [저장고]에 완결/연재중단된 태그가 모여 있습니다.

* [검색]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최근 많이 읽힘]에 일주일간 많이 읽힌 게시물이 표시됩니다.

* [인명부]로 등록 중인 필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연락/문의/신고

알림판 https://twitter.com/gokmool
이메일 hellgoddgan@gmail.com
게시판 https://padlet.com/storekeeper/2ssacyk9ngqz4coa

사용조례(저장용 사본)

1조 (블로그의 정의와 목적)
  1. 곡물창고는 ‘비일시적 전자문예를 향한 이용자 연합’입니다.
  2. 곡물창고는 팀 블로그이며, ‘왜-어떻게’ ‘팀’ ‘블로그인가?’에 대한 각 이용자(독자/필자) 나름의 자기정립을 요구합니다.

2조 (사용조례)
  1. 사용과 관련된 주요 사항들을 사용조례에 적어 밝힙니다.
  2. ‘이용자'는 곡물창고의 독자/필자/관리인을 뜻합니다.
  3. ‘독자'는 곡물창고의 모든 이용자입니다.
  4. ‘필자'는 곡물창고의 작성자 권한을 지닌 이용자입니다.
  5. ‘관리인'은 블로거 관리자 권한 계정입니다.
  6. ‘입하’는 게시물의 업로드를 뜻합니다.
  7. 사용조례 개정의 권한은 관리인에게 있으며, 개정을 원하는 이용자는 관리인에게 건의할 수 있습니다. 개정 후 하단에 개정일을 기입합니다.
  8. 특별히 명시되지 않은 사안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규범을 따릅니다.

3조 (관리)
  1. 연재를 시작한 필자에게는 블로그 작성자 권한이 부여되며, 게시물 4개 게시 후 희망한다면 관리인 계정(창고관리인)이 공유됩니다.
  2. 관리인 계정을 공유받은 필자들은 곡물창고 관리에 관한 모든 권한을 함께 받습니다.
  3. 사용조례에서 언급되지 않은 기타 관리에 관한 사항은 관리예규를 따릅니다.

4조 (게시물)
  1. 자유롭게 작성하되 다시 읽기가 가능한 게시물, 자기만족/독자지향 이상(以上)을 추구합니다.
  2. 필자의 게시물은 완전하게 필자의 것입니다.
  3. 곡물창고는 지적 재산의 독점을 구조적으로 보호하지 않습니다.
  4. 모든 게시물에 대하여 표준어맞춤법에 의한 교정 서비스가 제공(관리인 업무, 업로드 인지 시)되며, 그 외 다른 필자 게시물 본문의 임의 수정은 엄히 금합니다.
  5. 자신의 게시물의 백업 책임은 각 필자에게 있습니다. 블로그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예: 구글의 도산 등) 있음에 유의 바랍니다.

5조 (게시물 삭제)
  1. 관리예규 부록에서 밝히는 절차에 의해 필자의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6조 (개인 태그)
  1. 각 필자는 자신의 게시물에 태그를 설정해야 합니다. 곡물창고는 필자보다 태그를 관리/제시의 기준점으로 삼습니다(필자별 게시물 정렬 미제공).
  2. 자신만이 사용하는 ‘개인 태그’는 연재를 목표로 하며, ‘개별입하동’ 카테고리로 들어갑니다. 단편의 경우 ‘단편’ 태그를 달아야 합니다.
  3. 필자는 개인 태그의 첫 번째 글로 해당 태그 소개를 작성(소개글에는 추가로 ‘#소개’ 태그 붙이기)해야 합니다.
  4. 개인 태그를 개설했다면 계절 마감(24절기 입춘/입하/입추/입동 기준)당 최소 1편의 게시물을 해당 태그로 입하해야 합니다.
  5. 자기 연재 태그의 완결을 추구합시다.
  6. 개인 계정당 동시 연재가 가능한 개인 태그는 3개로 제한됩니다.
  7. 개인 태그 설정자는 자신의 태그 수정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가집니다.
  8. 만약 게시물에 아무 태그도 설정하지 않는다면 관리인이 ‘단편’ 태그를 붙입니다.

7조 (공용 태그)
  1. 각 필자들은 다른 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용 태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용 태그 게시물은 ‘공동입하동’ 카테고리로 들어갑니다.
  2. 개인 태그와 동일하게 태그 소개글을 작성하며, 관리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소개글에서 공용 태그임을 밝혀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공동작성/자유참여, 참여인원제한, 무기한/기한 등 공용 태그 참여와 관련된 구체적인 룰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3. 공용 태그 운영상 관리자 권한이 필요한 경우(레이아웃 변경 등) 스스로 하거나 관리인에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4. 1계절에 1개 이상의 게시물이 입하되지 않은 공용 태그는 저장고로 이동됩니다.
  5. 공용 태그 소개글의 작성자는 해당 태그 게시물의 태그명 수정·완결 권한을 가집니다.

8조 (저장고)
  1. 한 계절 마감이 지나도 1개 이상의 게시물이 입하되지 않은 개인 태그는 연재 잠정 중단으로 판단, ‘저장고’ 페이지로 옮겨집니다.
  2. 관리인에게 연재 완료, 또는 연재 중단(잠정, 또는 완전)이 고지된 태그는 저장고 페이지로 옮겨집니다(연재를 완료하며 나름의 닫는 글 작성도 권장합니다).
  3. 연재 완료된 게시물의 ‘#소개’ 태그는 ‘#저장고’ 태그로 바꿉니다.
  4. 만약 저장고에 들어간 태그로 새 게시물이 올라오면 다시 ‘개별입하동’ 카테고리로 옮겨집니다(관리인 업무).
  5. 필자의 권한이 해제되었으며(9조 참고), 소개글을 제외하고 3편을 채우지 못한 채 연재 중단된 태그의 경우 ‘단편’ 태그로 변경되며, 게시물 제목에 태그명이 붙게 됩니다.

9조 (필자 권한 해제와 복귀)
  1. 한 계절(입춘/입하/입추/입동 기준)을 통틀어 최소 1개의 게시물을 입하하지 않은 필자의 작성자 권한은 해제됩니다.
  2. 권한 해제된 필자의 게시물은 삭제 요청이 없는 한 자동으로 저장고에 보관됩니다. 언제든지 어떤 채널로든지 해당 필자가 요청하면 저장된 게시물은 삭제됩니다.
  3. 곡물창고에 게시물이 남아 있는 한 필자의 자기 게시물 수정권 역시 보존됩니다(관리인에게 요청하세요).

10조 (알림판 계정의 관리)
  1.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왔음을 인지한 관리인은 교정 과정을 거친 후 알림판에 공유(문장 발췌 / 태그명: 게시물 제목)합니다.
  2. 필자 개인의 활동과 관련된 선전 사안이 있는 경우 리트윗할 수 있습니다.
  3. 필자 개인이 소속되어 있거나 연관된 공식 계정을 팔로할 수 있습니다.
  4. 곡물창고와 관련된 이미지를 비정기적으로 제공합니다.
  5. 그 외 알려야 할 사항을 알립니다.

11조 (메일링 『곡물창고 보름간』의 관리)
  1. 한 달에 두 번, 게시물의 입하 소식을 알리는 곡물창고 보름간 메일을 발송합니다.
  2. 구독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곡물창고 보름간』의 관리와 관련된 사안 일체는 지정된 담당자(유리관)가 책임집니다.
  3. 곡물창고 최초 필자 등록 시, 필자 메일이 메일링 리스트에도 함께 등록됩니다.


문의와 요청
twitter: @gokmool
mail: hellgoddgan@gmail.com

제정 16/12/24
개정 22/9/28

관리인의 캐비닛

(관리실 구석에 놓인 3단짜리 서류 캐비닛. 어디선가 주워 온 것 같다. 군데군데 칠이 까진 부분이 있지만 열리기는 아주 부드럽다. 안에는 관리인이 중요하다고 믿는 것 같은 서류들. 구색으로는 공문서 흉내를 냈는데, 어설픈 건 둘째 치고...)

2019년 2월 1일 금요일

샌드박스

회관의 한 구석을 독점한 노인은 유독 성격이 고약하다. 언제 와 보아도 그는 있다. 스물다섯 쌍의 눈 가운데 절반이 붉고 절반이 푸르다. 예의상 묘사는 생략하겠지만 어떻게 보아도 누더기인 복색을 그들 문화권에서는 가장 현명한 존재만이 몸에 걸칠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서 온 이를 그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그것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알 길이 없지만 굳이 검증할 마음이 들지도 않는다. 그는 양질의 정보 제공원이다.

회관은 내가 조수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어야 할 공간이지만 동시에, 끝까지 그를 데리고 오고 싶지 않은 공간이기도 했다. 회관은 [사거리]의 어느 이사분면에 있다. 유한차원 문화권 출신인 내가 유한차원 문화권 출신 청중에게 [사거리]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층층이 겹친 차원들의 차원. 정확하게 상상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하지 않을 리가 없으므로 오히려 마음껏 상상해 보기를 권하곤 한다. [사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거리]를 경유해야 한다.

노인은 늘 하듯 상자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상자 속은 막 여름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 인사를 건네기 직전 노인은 작은 물조리개로 상자 귀퉁이에 홍수를 일으켰다.

내가 노인과 대화-노인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동안 조수는 노인이 하던 것처럼 상자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노인은 대화 중간 조수를 돌아보며 그걸 건드리면 너를 천 번 하고도 일곱 번 무로 돌려보낼 것이다 라고 했는데 조수에게 그 말은 염소 울음소리와 아주 흡사하게 들렸을 것이다. 나는 조수에게 노인의 의사를 전해주었다. 조수는 거래가 끝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노인은 실망한 눈치였다. 회관에 처음 발을 들인 이에게 상자를 보여주고 만지도록 유도해 놓고 길길이 뛰며 화를 내는 것이 그의 취미였다. 트집을 못 잡은 것이 분했는지 노인은 거래가 끝난 직후 상자 속을 손으로 마구 헤집었다.

상자는 대략 반 뼘가량의 깊이에 가로세로 각각 두 뼘 너비이며, 투명한 재질로 된 뚜껑은 원기둥을 반으로 잘라 붙인 형태로 되어 있다. 상자 속의 지적 생명체들은 단일한 문화권을 이루고 있어 지도자 겸 제사장의 위세가 대단하다. 상자 가운데에는 그들이 천 년 하고도 칠 년간 쌓아올린 반의 반 뼘 높이 제단이 있는데 거기에 가을마다 새로 빚은 술이 올라온다. 술동이는 인공눈물용기보다도 작지만 (물론 상자 속의 지적 생명체들에게 그것은 대략 한 해 동안 땀 흘려 빚은 거대한 제기일 것이다) 다른 잔에 술을 따라보면 밤새도록 흘러나온다.

노인은 정말 보기 드물 만큼 (박물학자가 이렇게 말할 때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성질이 고약하지만 이따금 상자에서 거둔 술을 병째 건네주기도 한다. 보기보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해서가 아니라 제단에 올라온 술을 제때 거두지 않으면 상자 속의 지적 생명체들이 슬퍼하기 때문이다. 제수품이 겨울까지 사라지지 않으면 그들은 신이 노하셨다고 믿으며 술동이를 깨뜨리고 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제단을 피로 물들인다. 상자 속의 사계절이 한 번 도는 데에는 우리 기준으로 3시간 40분이 걸린다.

헤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