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가래떡에 설탕 뿌려서
머금
설탕 남은거 먹ㄴ느중
나 오늘
곰탕에 소금 뿌려서
머금
난...크로와상에
와 정유럽
와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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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낡은 식당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는 낡은 식당을 좋아한다. 꾸미지 않은 인테리어와, 그 외의 것들. 식당에 자주 가지 않아서 식당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낡은 식당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나는 어느 낡은 식당 앞에 있다. 불 켜진 가로등이 보이고 그 안으로 날벌레 떼들이 솟구치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바라보며 나는 잠에 대해 생각했다. 최근 나는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약을 먹지는 않았고, 잠이 잘 올 만한 행동들을 생각해서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거기에는 일주일 정도 동안 내가 찍어 놓은 사진들을 천천히 넘겨보는 것이 있었다. 그중에 내가 갔던 낡은 식당과 그 앞에 있는 불 켜진 가로등의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 화면이 클로즈업되어 희끄무레한 윤곽으로 보이는 날벌레 떼들의 사진도 있었다. 그 식당에서 나는 제육 덮밥을 하나 주문했다. 나는 날벌레 떼들이 싫지 않았다. 빛을 쫓아간다는 점이 그랬다.
1890년대 서부의 한적한 시골 마을.
교수대로 오르는 계단 앞에 두 사람, L과 R. 팔다리에 수갑을 차고 있다.
둘을 호송 중인 부관.
교수대 앞을 둘러싼 한 무리의 마을 주민들.
교수대 위에 윈체스터를 들고 서 있는 보안관.
L 이제 어떡하지?
R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L 넌 또 그런 태평한 소리나 늘어놓는군! 하, 애초에 그때 너를 따라가는 게 아니었는데.
R 그렇다고 너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는 건 아니었지. 그때 내가 놈들의 소굴에서 너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넌 총에 맞아 죽었거나 늑대 밥이나 됐을걸?
L 그래 그래, 그리고 그때 너를 따라가서 지금은 범죄자 신세로 죽게 됐고.
R 범죄자가 아니라고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우리는 무법자야.
L 둘이 다를 게 뭐야?
R 우리는 지켜야 할 법을 어긴 게 아니야. 우리에게 법이 필요하지 않을 뿐이지.
L 또 그 소리군. 죽음 앞에서도.
R 그만! 이렇게 또 나를 믿지 못하고 부정해야 하나?
L 그럼 내가 다시 믿을 수 있도록 어떡할지나 좀 말해봐.
R 내게 다 계획이 있어.
L 무슨 계획?
R 우선 이곳을 탈출하는 거야.
L 어떻게?
R 그러고 아무도 찾지 못하는 동굴을 찾아 그 안에서 며칠 숨어 있자고.
L 아무도 찾지 못하는 동굴은 어떻게 찾는데?
R 조용해지면 그곳을 나와 돈을 번 뒤에……
L 돈은 어떻게 버는데?
R 그만! 역시 나를 믿지 못하는군. 너는 늘 내 계획에 부정적이었지.
부관 그만 떠들고 어서 올라가.
L과 R, 부관의 말에 따라 교수대 위로 올라선다.
보안관 지금까지 숱한 범죄를 저질러온 두 죄인의 죄목을 낱낱이 알리도록 하겠다. 농가 약탈 다섯 건, 방화 두 건, 역마차 습격 한 건, 열차 습격 두 건, 살인 열여덟 건……
R 잠깐만요, 보안관 나으리. 좀 과장되어 있군요.
보안관 자네 생각엔 그렇겠지. 내 생각은 다르다네.
R 우리의 생각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죠.
보안관 그럼 말할 수 있을 때 말해보실까?
R 그럼 숙녀 신사 여러분,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L 이게 네가 말한 계획의 일부인가?
R 쉿! 크흠, 여러분. 진실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언급하고 싶은 점은 저희는 무법자이지 범죄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L 어련하시겠어.
R 듣기 싫으면 먼저 목을 매달면 어떻겠나? (다시 주민들을 향해) 여러분 모두가 알고 계시듯 이 땅은 자유의 땅입니다. 우리 자유인들은 본래 모두가 선한 사람들로, 저마다 분수에 맞는 몫을 얻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를 도구처럼 이용하고,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제 뱃살에 채울 기름으로 만드는 이들이 있죠. 바로 사업가들입니다. 그리고 동부로부터 전파되고 있는 이 법이란 것은 바로 말해 사업가들이 우리를 이용하기 위해 마련한 차꼬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안관 그 법이라는 게 있어서 자네가 아직 죽지 않고 혀를 놀릴 수 있다는 사실도 시민들이 알아야겠지.
R 우리는 그러한 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로, 개인의 자유를 약탈하는 사업가들에 반대하는 진정한 자유주의자입니다. 이에 대한 저항 운동의 일환으로 그들이 우리에게서 약탈해간 것들 중 일부를 돌려받았을 뿐입니다. 물론 이마저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요.
보안관 목장주나 사업가를 대상으로 한 약탈 사건들에 대한 자기 변호인가? 열여덟 건의 살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변호할 텐가?
R 여기서 아주 중요한 진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저도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보안관 뭔가?
R 저는 지금까지 살인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보안관 무슨 헛소리야?
R 저는 언제나 숙녀와 신사 여러분들의 목숨이 자유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저 또한 신사 중의 신사입니다. 저는 맹세코 정당방위 바깥에서 누군가를 쏘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보안관 그렇다면 기소된 열여덟 건은 무엇이란 말인가? 누명이라도 썼다는 말인가?
R 누명이라기보다는 착각이라고 해야겠군요. 제 옆에 선 친구의 짓을 제가 저지른 일로 오인한 것입니다.
L 뭐?
R 제 옆에 선 친구는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따라다니는 건 “자유”이니 굳이 말리진 않았죠.
L 너 이 자식이…… (본능적으로 R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 하나 팔다리가 묶여 잘되지 않는다.)
R 방금 보셨습니까? 언제나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주먹보다는 총이 먼저 나가는 친구입니다. 목줄을 묶어두지 않으면 아무나 물고 다니는 들개나 다름없달까요? 이런 친구에게는 법의 울타리가 진정으로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작에 자유로운 자연이 아닌, 법이 있는 도시로 보내서 길들여야 했던 것이었겠죠. 제게 유일한 죄가 있다면 사람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이 친구를 그대로 동물인 양 데리고 다녔다는 것뿐입니다.
L 너! 내가 죽여버릴 거야! 보안관, 도망가지 않을 테니까 잠깐만 수갑을 풀어주게. 내가 저 뱀 같은 새끼를 죽여버린 다음에 당당하게 밧줄에 목을 걸겠네!
R 워 워, 가만히 좀 있어보게! 아무리 짐승이라도 똥오줌은 가려야지.
L이 기어코 R을 향해 몸을 던진다.
두 손 두 발 다 묶인 두 사람이 잠깐 동안 서로 몸을 부빈다.
L은 R의 어깨를 깨문다.
R은 비명을 지르며 L을 뱃살로 쳐낸다.
L이 다시 R을 향해 굴러가려는 순간 총성이 울린다.
보안관 그만! 둘 다 그만하면 됐네. 생각보다 즐거웠다네. 하지만 이제 막을 내릴 시간이야. 못다한 이야기는 지옥에서 마저 하도록 하게. 이제 형을 집행하노라!
부관이 나서 L과 R의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리고 목에 밧줄을 건다.
R 내겐 계획이 있었다고! 왜 나를 믿지 못했나, 왜?
L 아, 개소리 집어치우고 그냥 죽자고!
바닥이 꺼진다. L과 R은 더는 말이 없다. 주민들 돌아간다.
스피커는 호흡을 가다듬고 손을 들어 올렸다. 그 자신의 경험으로, 힘을 조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우발적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게친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마침 어디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렸다. ‘잘 됐다’고 스피커는 생각했다. 스피커의 손바닥이 하늘로 향했다. 스피커가 손을 움켜쥐자, 천천히 움켜쥔 손으로부터 붉고 찐득한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다른 한 손이 오그라들었다. ‘아차.’ 작고 약한 새알을 터뜨린 듯이, 스피커의 손으로부터 붉은 것이 터져 나왔다. 끈적거리는 방울진 것이 게친의 로브에 튀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까마귀 두 마리가 시차를 두고 떨어졌다.
게친은 그것을 심각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어쩐지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스피커는 오므린 두 손을 등 뒤로 감췄다. 그리고 기이한 일이 일어났는데, 게친이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허공을 당기자 스피커의 손이 앞으로 당겨져 게친에게 내보여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피칠갑을 한 손을 보며 게친이 물었다.
들은 소리로 죽일 수 있다고 스피커가 말했다.
다 죽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는 않았구나.
누구를요?
모든 사람을.
게친은 스피커의 손을 이끌어 까마귀가 떨어진 곳으로 갔다. 둘은 작은 구멍을 파 까마귀를 묻고 돌로 덮었다. 게친이 또다시 허공을, 왼손이 밀고, 오른손은 당기자 스피커는 흙 묻은 손을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다.
네게는 장갑이 필요하겠어.
다음 날, 게친은 루틀리지를 데리고 왔다.
쥐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다. 쥐가 오물을 물고 있다. 쥐가 물고 있는 오물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쥐는 더러운 생물인가. 쥐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다. 반경 7.5cm 정도의 작은 구멍이다. 쥐는 고양이에게 쫓기고 있다. 고양이는 구멍 안을 드나들지 못한다. 저쪽 편의 구멍 앞에서, 고양이가 손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쥐가 나타나면 내려칠 생각인가 보다. 다시, 쥐가 드나들었다. 고양이의 손은 방금까지 쥐가 있었던 자리를 덮친다. 이 집 안에서 빵 굽는 냄새가 난다. 다시, 쥐가 드나들었다. 고양이는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개다래가 하나 있다. 고양이가 그쪽으로 움직인다. 쥐가 작은 구멍 안으로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다. 쥐가 물고 있는 것은 작은 빵조각이다. 쥐는 더러운 생물인가. 원래는 깨끗했더라도 쥐가 물고 있는 것은 오물이 되는가. 쥐가 물고 있는 작은 오물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가. 다시, 쥐가 드나들었다. 쥐는 애완용의 햄스터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다. 다시, 쥐가 드나들었다. 나는 작은 구멍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쥐는 5cm 정도의 크기의 작은 쥐이다. 색깔이 까맣고 움직임이 빠르다. 쥐는 왜 구멍의 양쪽을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는 걸까. 집이라도 지으려는 생각일까. 마치 개미처럼. 오물로 만든 집은 오물이 되는가. 방금까지 개다래를 쫓던 고양이가 이쪽으로 나타난다. 쥐가 드나들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흥미를 가지게 된 고양이. 오물을 물고 있는 쥐. 만약에 쥐가 고양이의 손에 움켜잡히면 고양이의 손도 오물이 되는 걸까. 오물의 범위를 어디까지 좁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 집 안에는 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 집 안에 쥐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나뿐. 나는 쥐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직 모른다. 집 안에 쥐가 존재한다는 것은 나의 위생상 문제가 되는가. 쥐는 초대받지 못한 생물인 걸까. 나는 작은 구멍 앞으로 엎어졌다. 어린 아이들은 길에서 엎어진다 하더라도 큰 충격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 기다리고 있던 고양이의 손이 방금까지 쥐가 있었던 자리를 덮친다. 그 위로 환한 오물들이 비산하여 쏟아져 내린다. 오물은 환하고 비산하더라도 계속 오물로 남는가. 나는 허공에서 반짝거리며 내리는 물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 고양이가 스스로 개다래를 놓치고 내 앞으로 온다. 방금까지 내가 들이마시고 있던 공기는 위생상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