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까?
여러 번 진 것 같지만 어차피 나는 싸운 적도 없다.
휴가였다. 호수공원을 산책하는데 크고 낯선 오리가 아는 사람처럼 나를 따라왔다. 내 앞에서 오줌을 싸더니 삼 미터 정도 나와 눈 맞추며 걸었다. 길바닥을 적신 오리 오줌 위로 노을이 져서 빛났다.
빛나는 오줌이 그렇게 축축하고 예쁜 줄은 몰랐다. 손가락을 대어보면 따뜻할까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병 걸릴까봐.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손뼉을 치며 오리야 이리 와 이리 와
하니까 오리는 고개를 돌리고 그를 따라갔다. 아주머니가 데크 옆에 난 아무 풀이나 뜯어서 주었는데 그걸 다 받아먹었다.
솔직히 오리가 조금 무서웠는데 안심되었다.
받아먹는 풀이 나에게 주어진 그대로 살기에는 너무 미끄러져.
어제는 애인과 대형 뷔페에 갔다.
외국인들이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을 끊임없이 처리하면서.
사장은 불투명한 유리로 최대한 가려두었는데 그래도 보였다. 하얀 세제 거품 속으로 음식 조각들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순간이.
뷔페의 그 많은 음식 더미는 우리를 일시적으로 배부르게 해주면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한없이 먹고 행복해지길 원하고
이렇게까지 먹다간 기절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망설임 없이 오줌을 싸고
내 오줌을 빛나게 해야 할까?
치우는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아니면 거기 풀이 있기에 풀을 먹고 사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