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공호 ] 태그의 글을 표시합니다.
레이블이 방공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4년 1월 2일 화요일

세계의 곡물창고들 '23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늑대가 나타났다 (이랑, 2021)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마녀가 나타났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폭도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
다 먹어 치우고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예의 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이단이 나타났다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우린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오
너희가 먹는 빵을 만드는 사람일 뿐
포도주를 담그고
그 찌꺼기를 먹을 뿐
내 자식을 굶겨 죽일 수는 없소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이단이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2023년 1월 5일 목요일

세계의 곡물창고들 '22

2022년 8월 31일 수요일

고르비를 기리며... (1931~2022)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세상을 떠난 오늘, 그가 지난날 출연했던 광고 한 편과 우연히 발견한 흥미진진한 칼럼 한 편을 함께 방공호에 저장합니다.





칼 마르크스, 사탄과 똑같은 말 한 적 있다?


“나는 저 위에서 통치하고 있는 유일한 그에게 복수할 것이다.”
Ich möchte mich an dem Einen rächen, der dort oben herrschet.


무신론과 마르크스주의(공산주의) 사상은 오늘날 세계 인구 중 5억을 포용하고 있는 WCC 세계 교회연합운동과 WCC 안으로 침투한 혁명신학, 가톨릭 지역으로 확산된 해방신학들 바탕 모두에 깔려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공산주의자들)의 목표가 전 세계로 점차 확산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1960년대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시작한 신마르크스주의의 교육에 있다.

신마르크스주의 태동의 원인은 본래 칼 마르크스(Karl Marx)가 생각했던 바처럼, 극빈자 계급이 연합한 세계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을 일으켜 새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마르크스주의적 확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환경이 개선된 노동자들이 혁명을 시도하지 않았기에, 새 사회를 이룰 유혈혁명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실패 원인을 연구한 마르크스주의 후예 신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들의 스승 마르크스의 방법을 수정, 단번에 혁명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친 철저한 교육을 통해 혁명을 성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꾸준히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대를 이어 어린 층과 젊은 층에게 마르크스주의 신교육을 주입했던 것이다.

그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났다. 본래 기독교 터전이었던 유럽과, 가톨릭 터전이었던 남미에서 각각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을 수용한 신학자들이 해방신학과 혁명신학을 주창하고 마르크스주의적 혼합신학을 만들었다.

...

원문 링크: 크리스천투데이



2022년 8월 6일 토요일

924기후정의행진을 위한 알림

[924기후정의행진 페이스북 페이지 포스트(원문 링크)]


924기후정의행진,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요?


지난 6월 16일, 100여개의 단체가 9월 24일 기후정의행진과 한 주 동안의 '기후정의주간'을 진행하기로 결의하고 조직위원회도 구성하였습니다. 계속 조직위원회에 참여하는 단체들도 늘어서, 지금은 150여 단체가 되었습니다.
✊조직위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구요?
🙌 여기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forms.gle/Tm2bRZmEX1F99PNf8

또한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기후정의 실현을 외치고자 하는 개인들도 9월 기후정의행동을 준비하는 데 참여할 길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여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추진위원이 되고 싶으시다고요?
🙌 그러면 여기로: https://url.kr/s5tzld

이제 조직위원회는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행진 포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디자인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도 포스터를 제작해서 붙일 예정입니다. 지하철/철도 노조에서 도와주셔서, 역마다 붙은 포스터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활동가와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포스터를 붙여 행진을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이후 신청을 받아서 포스터도 보내드리고, 또 함께 거리에 나서서 붙이는 액션도 생각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 미리 생각해주세요!)

당연히 온라인 홍보를 위해서,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계정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조금씩 홍보 콘텐츠를 올릴 예정입니다. 팔로우도 많이 해주시고, 또 콘텐츠 공유도 많이 해주십시오.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기후정의에 공감하는 여러 인플루언서를 섭외해서 홍보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기후정의행진 홍보를 도와주실지 궁금하네요. 함께 기다려 보죠.

924기후정의행진에 누가 얼마나 참여할까요? 조직위원회는 최소 2만명, 최대 5만명을 모으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능할까요? 정말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부정의하고 불평등하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큰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는 거죠.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이들을 행진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요?

여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집행위의 조직팀이 여러 지역과 계층에서 활동하는 단체들과 연락하여 참여를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조직위 참여 단체들이 속속 늘어나는 데 이유가 있는 거죠? 그 단체들이 노동자를, 농민을, 여성을, 청년을, 시민을 만나서 기후정의행진을 알리고 함께 참여하자고 권유할 것입니다. 또 우리의 메시지를 널리 알려야 하니, 여러 단체들의 홍보 담당자들과 협력해서 시민들에게 다가갈 채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행진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924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하고 참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기후정의 오픈 마이크'를 열었습니다.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924기후정의행진을 위한 추진단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충북 지역 시민들은 여기🖱)

그외에도 많이 있겠지요? 소식 알려주세요. 그리고 ✨ #924기후정의행진 태그도 잊지 마세요! ✨

그러면 924 기후정의행진은 어디에서 하는지 궁금하시죠? 가능하면 서울에 최대한 많이 모여서 하자고 결의되었습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하라는 요구는 사회적 여론이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이를 압박하는 사회적 힘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감해주셨습니다. 물론 여러 사정에 따라서 924기후정의행진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지역도 있을 것입니다.

서울? 정확히 어딘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광화문 일대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집행위 집회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모일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기후부정의에 대한 분노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장소가 구체적으로 정해지는 대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924기후정의행진의 기본적인 틀을 준비하는 것은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입니다만, 그 알맹이를 채워주시는 것은 여러분들입니다. 이야기도, 사람도, 그리고 돈도 모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많이 많이 참여해주시고 도와주십시오.

길바닥에 굴러 다니는 돌맹이에게,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게도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





[924기후정의행진 웹 포스터]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시키노모리 인술도장 청소년닌자연무단 「팀 KOTENGU」의 인술 시범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세계의 곡물창고들 '21

 















2021년 12월 23일 목요일

왜냐하면 나도 이유가 있기에


준짱: 어느 날은 해남으로 출장을 갔어. 거기가 바닷가 마을이거든요? 식당에 갔는데 모든 게 해산물인 거예요. 게다가 이제 그 식당 주인분이, 나 의원님 지지자잖아~ 이러시면서 내 옆자리에 딱 앉으셨어. 그리고 어머, 언니는 너무 말랐다, 하면서 내 숟가락 위에 게장이랑 생선을 다 얹어주시는 거야. 이거 다 비울 때까지 나 안 일어날 거라면서ㅋㅋㅋㅋㅋㅋ

유리: 그게 또 사랑해서 주는 거잖아요ㅋㅋㅋㅋ

담: 그러니까요. 안 먹으면 상처를 받으실 수 있어요.

준짱: 그리고 이, 지지자분에게 비건을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담: 그쵸.

유리: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조건 속에서 일궈온 생업을 뭔가 납작한 방식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오해될 위험에 처해 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특히 길고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 문장부터가 벌써 길고 구구절절해짐)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준짱 :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채식을 해서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해산물도 안 먹어? 이거 먹어 봐. 하면서 문어나 낙지가 섞여 있는 해초 무침, 그런 음식을 권하시고.

담: 친구들이랑 주로 소주 마실 때 가는 식당이 있는데요. 저랑 한 친구랑 비건이 된 후에, 오랜만에 거기 가서 두부김치를 시켰어요. 원래는 김치를 돼지고기랑 같이 볶아주시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모한테 고기 빼고 볶아달라고 그랬죠. 그랬더니 이모가ㅋㅋㅋㅋㅋㅋㅋ접시를 가져오시면서 “소시지로 넣었어~많이 넣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유리 : 맞아요. 우리 이모님들이 햄이 고기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시죠.

담 : 너무 자랑스러워하셨어.

유리 : 잘해주려고 한 거니까. 인간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고기를 먹이고 밥을 먹이는 게 애정의 표현인 거, 감사한 일이라는 걸 우리도 다 아니까요.

준짱 : 그걸 안 먹고 그 마음을 거절하는 게… 만약 거기 있던 게 나 혼자면, 혼자 그 식당에 간 거면 그냥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제가 정말 못 먹어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날은 내가 보좌진으로 있는 자리였잖아요. 그래서 먹었어요.

담: 비건 실천이 제일 어려울 때가 지역 출장 갈 때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준짱: 집에서는 그렇게 안 힘들어요. 낫또 먹으면 돼서. 근데 출장 가면 주로 도시락이 나오거든요. 당연히 비건 아니고. 그럼 도시락에 담긴 닭알말이를 두고 고민을 하는 거죠. 차 안에서 이동 중에 식사할 때가 잦은데 맨밥만 먹어서는 힘이 안 날 거 같을 때가 있어요. 바쁨에 쫓기고, 효율에 치여서 나의 가치를 배반할 때가 슬퍼요.

유리: 공감. 출장 가면 내가 비건지향인 줄 모르는 스태프분이 제육볶음 도시락 이런 걸 주세요. 고기가 이미 있잖아. 거기서 내가 김이랑 밥만 먹으면 고기가 버려지잖아요.

준짱: 맞아.

담: 그거 잘 생각해봐야 돼.

예인: 저는 언니랑 같이 사는데, 언니가 논비건이거든요. 언니가 식사하고 남은 음식을 보면 ‘저걸 저대로 버려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잔반 처리하듯이 먹게 되는 거예요.

준짱: 그쵸. 다 나름의 딜레마가 있어요.
얼마 전에는 출장을 갔어요. 일정표를 봤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 따로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달리는 차 안에서 준비해 둔 도시락을 먹기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내가 주문을 했으면 고기를 빼주시라 이런 설명을 했을 텐데. 그 도시락은 다른 활동가분이 직접 시켜주신 도시락인 거야. 또 달리는 자동차에서 도시락 먹을 때는 남기면 안 되거든요. 국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요. 그냥 다 먹는 거죠.
그럴 때 드는 어떤.... 어렵죠. 왜냐하면 나도…….

유리: 왜냐하면 나도 이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잖아요.

담: 어느 날 기분이 괜히 그래져서 비건한 건 아니죠 ㅋㅋㅋㅋㅋㅋ

유리: <이유>를 모르는 분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 뭐가 문제지?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채식이기 때문에. 각주 꼭 읽어주세요.


“한 달에 한 번
한 분의 손님을 엄살원에 모십니다.
비건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을 초대해
비건 만찬을 차려드려요.
대신 손님께선 제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식탁을 사이에 두고 당신과 나눈 대화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 월간 비건 레시피&인터뷰 웹진 『엄살원』 3화,
준짱의 참지 않는 국회생활 下편」 중

2021년 11월 24일 수요일

아아,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달려가네


¿키코에루데쇼?

2021년 8월 20일 금요일

해적의 기념품

... LP를 사서 턴테이블에 올리는 것이 음악 청취 그 자체보다는 일종의 의식에 가까워졌듯이, MP3를 검색하고 다운받아서 폴더 분류와 태깅을 하고 이미지를 삽입하고 파일을 플레이어로 전송하고 디지털 기록소에 항구히 아카이빙 해두는 것 또한 사이버 의식에 가까운 것. 그것은 사랑하는 장르를 다루는 애호가의 자세다. 그리고 그것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정신이다.

― 어떤 트윗

리추얼이 과연 공유하려는 마음의 시현이라면, 바쳐진 도구와 그 사용법인 의식이 그것 너머를 공유하려는 마음과 불가분이라면, 紅衛兵 선배들의 저 기묘했던 굿즈 지향과 관련하여, 구 문화의 파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모양 지닌 잡동사니로서 어록집과 배지들이 필요했던 것인 한편, 다음과 같이, ‘자본주의 祭儀’라는 비유가 어쩌면, 화폐들의 피할 수 없는 형체 상실과 함께 자신의 공유를 세계에 대하여 관철시켜 오던 그 힘을 서서히 잃고 있는 중이라면, 그렇다면 새롭게 도래하려는 애호는 어떤 종류의 것이며, 무엇들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가?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가? 도래해야 하는가?

2021년 8월 6일 금요일

세계의 곡물창고들 '20

헤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