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7일 월요일
홍한별, ≪아무튼, 사전≫(2022, 위고)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조너선 사프란 포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2011, 민음사)
2022년 9월 8일 목요일
로베르트 발저, ≪세상의 끝≫(2017, 문학판)
2022년 9월 3일 토요일
데이비드 베너타,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2019, 서광사)
데이비드 베너타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읽다. 책이 주장하는 바는 간단하다. 세상엔 나쁨이 너무 많다. 나쁨 천지다. 태어나면 이 나쁨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건 해악이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 필요 없다. 하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이 ‘반출생주의’ 논증에 동의한다면, 인류 멸종이라는 필연적인 결론에 이를 거다. 베너타는 이 내용을 직업 철학자의 철저함으로 논한다. 철두철미하게, 때로는 도표를 그려가며, 제기된 반증과 제기될 반증을 하나씩 논파한다. 이 책을 들고 다니면 주목받을 수 있다. 책 제목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철학책이라고 생각 못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책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다. 책 내용을 요약하는 명료한 설명 몇 문장을 외워두는 것도 좋겠다. 엄마나 아빠가 이 책을 보면 슬퍼할 수 있다. 집 안에서는 숨겨놓길 추천한다. 근데 정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을까?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하는 생각이 우리를 살린다.
2022년 9월 2일 금요일
김태용, ≪포주 이야기≫(2012, 문학과지성사)
김태용 ≪포주 이야기≫ 읽다. 김태용은 기기괴괴하다. 김태용은 새 공기를 들여온다. 김태용 소설은 배설물이다. 김태용은 정신의 엔지니어다. 김태용은 소설의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김태용의 문장이 만들어내는 리듬이 있다. 적당한 길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탄력적으로 늘어났다 줄었다 한다. 쉼표는 적다. 김태용은 ‘똥’에 관심이 많다. 적어도 소설 두 편 중 하나는 꼭 똥 이야기가 나온다. 김태용은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한다. 새로운 시도는 실패하지 않는다. 좋은 소설은 클리셰에 저항한다. 새로운 걸 하면 클리셰를 뛰어넘어 간다. 한번 넘어가면 다신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김태용은 실패하지 않는다. 그 태도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소설은 배움이 아니다. 소설은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리뷰 비슷한 것
책을 리뷰합니다. 리뷰란 주관적인 평가 활동입니다. 사실, 주관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건 말장난입니다. 책의 장르와 두께 가리지 않고 리뷰합니다. 되도록 쉬운 단어로 리뷰합니다. 되도록 짧은 문장으로 리뷰합니다. 다 읽지 않은 책을 리뷰할 수도 있습니다. 아예 읽지 않은 책을 리뷰하지는 않습니다. ‘쉬움’이란 기준은 필자인 제게 있습니다. ‘짧음’이란 기준은 필자인 제게 있습니다. 가끔씩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리뷰의 성질을 벗어난 단어나 문장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곧 제 길을 찾아, 다시 리뷰를 합니다. 때때로 사진책도 리뷰합니다. 기준 잘 지키겠습니다. 분량은 때마다 달라집니다. 리뷰 ‘비슷한 것’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