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3일 토요일

데이비드 베너타,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2019, 서광사)

데이비드 베너타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읽다. 책이 주장하는 바는 간단하다. 세상엔 나쁨이 너무 많다. 나쁨 천지다. 태어나면 이 나쁨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건 해악이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 필요 없다. 하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이 ‘반출생주의’ 논증에 동의한다면, 인류 멸종이라는 필연적인 결론에 이를 거다. 베너타는 이 내용을 직업 철학자의 철저함으로 논한다. 철두철미하게, 때로는 도표를 그려가며, 제기된 반증과 제기될 반증을 하나씩 논파한다. 이 책을 들고 다니면 주목받을 수 있다. 책 제목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철학책이라고 생각 못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책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다. 책 내용을 요약하는 명료한 설명 몇 문장을 외워두는 것도 좋겠다. 엄마나 아빠가 이 책을 보면 슬퍼할 수 있다. 집 안에서는 숨겨놓길 추천한다. 근데 정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을까?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하는 생각이 우리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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