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PIMPS는 추미애, THE UNCONTROLLABLE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정치에 강력한 할머니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추미애는 심상정과 함께 가장 유력한 주자로 보인다. 추미애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경색된 국면에 홀로 나서서 뭔가 저질러 버리는 사람이다. 그에게서는 이것저것 재지 않고 딱 쇼부를 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 적들도 많아서, 그가 뭘 했다 하면 똥볼을 찬다느니 어쩌니 겐세이도 보통이 아니다. 왜 혼자 튀려고 하느냐 지금 대체 어쩌려는 거냐 이러려는 거 아니냐 저러려는 거 아니냐 옆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추미애는 하기로 한 건 그냥 해 버린다. 어차피 욕할 거잖아? 욕을 하고 싶으면 하라는 거다. 자신도 하고 싶은 거 할 테니... 가만히 있을 때에는 어디 있나 싶게 조용하지만 한번 움직이면 반드시 천하를 진동시키는 사람, ‘액션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지는’ 사람이다. 영웅처럼 행동함에도 불구하고 이념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데가 있다. 한마디로 여포 같은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최대 2000년 전까지도 먹힐 수 있는 올드스쿨 정치인, 추미애는 항상 위기를 즐기는 듯이 보이지만, 언젠가 정말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잔다르크의 최후를 떠올려 보라. 채 할머니가 되기도 전에, 그의 정치 대모험이 혼자서 선글라스에 쌍권총 돌격하는 식으로 끝나버릴 수가 있다. 그 자신의 요즘 말처럼 잘나갈 때 더 잘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보기에 지금 그에게는 그 자신이 뭘 해서 이미지를 어떻게 하기보다는 충성스런 부하가 옆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럴 때는 역시 추미애다운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 당장 부하를 구할 수 없다면 일단 개부터 기르는 것이다. 충성스럽고 사납고 영리한 셰퍼드가 적절하겠다. 이름은 원하는 대로 지어주면 된다. 지원이 설훈이 뭐 기타 등등... 그리고 매주 훈련 영상(‘물어!’ 등.) 같은 걸 3분쯤 찍어서 유튜브 등에 올리자. 제목은 <미애의 CONTROLL 일지> 정도로. 그리고 국회 등원 때 데리고 가면 상상만 해도 그림이 참 좋다. 혹시 생물을 싫어한다면 답은 ‘부하 판넬’이 될 수도 있다. 너댓 개의 부하 모양 판넬을 갖고 다니면서 어디 나갈 때마다 뒤에 설치해두는 것이다. 물론 부하 판넬에도 다 이름을 붙여 줘야 한다. 판넬이 부담스럽다면 이런 스타일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