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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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 있다. 커피잔은 비어있다. 선풍기가 정면에 있는 기둥에 붙어있고 덜덜덜 소리를 내며 회전중이다. 출입문이 없다. 이곳 가게들은 대부분 출입문이 없거나 활짝 열려 있다. 이곳에 앉아 카페 도로를 쳐다볼 있다. 바깥은 뜨거워 보인다. 이곳에서 열기를 느낄 있다. 선풍기가 앞에 머무르지 않을 때면 열기를 느낄 있는데, 그것이 지속되기 전에 선풍기가 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덥다고 말할 수는 없다. 커피잔은 시간도 이전에 비워졌다. 먹다 남은 치즈케익 조각이 그대로 놓여있다. 그것을 거의 잊고 있었는데, 커피잔을 생각하면서 문득 생각이 것이다. 그것에는 건포도가 들어있다. 치즈케익에 건포도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팸 문자가 왔다. 나를 이경미라고 부르며 타이어 수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를 김재구라고 부르며 광고하는 문자가 며칠 전에도 왔고, 매일 빠짐없이 적도 있었다. 카페는 1985년에 오픈했다고 한다. 그렇게 알려지고 소개되어서인지 사람들이 많다. 아침을 먹고 곧장 이곳에 왔다. 왔을 때부터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테이블이 없다. 모자를 들고 왔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발코니에서 호수의 색과 이곳에서 보는 호수의 색이 완전히 다르다. 이곳에서 보니 회색에 가깝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카페를 벗어나고 있다. 이곳에서 어두컴컴해보였던 그들의 얼굴이 카페 앞에 있자 매우 밝게 보인다. 27도다. 카페에 11시가 되기 전에 같다. 모자를 가져왔어야 한다. 카페 앞에 앉은 커플은 각자의 시간에 몰두하고 있다. 남자는 테이블 위로 얼굴을 숙이고 어딘가에 열중하고 있고 여자는 옆으로 돌아앉아 무얼 하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단단한, 짚으로 엮은 듯한 가방을 자신의 의자 옆에 기대어 놓았다. 가방은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마치 가방이라기보다 가구처럼 집에 놓아두고 물건을 담는 바스켓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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