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4일 월요일

너는 만능의 비유를 찾았다

시대 이곳저곳을 오가며 찾아냈다는 만능의 비유를 어제 너는 보여주었다. 말끝에 귀한 웃음을 덧붙이면서 너는, 그것이 발명한 비유가 아니라 찾아낸 비유라고 하였지. 문진처럼 자상한 얼굴을 하고 앉아서 가장 먼저 보게 될 나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나는 일체의 숨김 없이 내 느낌을 진실하게 말했다. “당신이 그것을 찾아냈기 때문에 여타의 비유는 모두 다 사라질 거예요.”

곱씹어보아도 만능의 비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중독될 정도로. 온종일 그 비유에 감탄하게 되고. 만사 괴로움에도 그 비유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뿐. 네가 죽어 폐기되었기에 이제 그 비유는 내게만 있다. 기록하지 않는다. 아직은. 다만 에둘러 말해보려고 하는데, 그조차 잘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비유에는 우리가 비유를 이해할 때 얻을 수 있는 모든 효과를 아득히 웃도는 것이 있으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낄 보편적인 힘이 존재한다. 그것은 민족을 초월한다. 문화를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에 따른 예외를 두지 않는다. 그 비유는 과거에 있던 것보다, 미래에 올 것들보다 지적이고 정서적이다. 그것은 무자비하다. 그것은 언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다. 그것은 청자와 독자의 마음에 절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완결성이고 그래서 예술은 무의미해진다. 모든 사람이 그 비유를 알게 되었을 때는.

그래서 생각한 것이다. 네가 죽은 오늘, 나 혼자 알고 있는 만능의 비유를 내일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어떨까 하고. 네 의도와는 아무 상관 없이. 네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처럼. 네가 인류에서 분별한 우리를 꺼내놓은 것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감탄을 자아낸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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