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이곳저곳을 오가며 찾아냈다는 만능의 비유를 어제 너는 보여주었다. 말끝에 귀한 웃음을 덧붙이면서 너는, 그것이 발명한 비유가 아니라 찾아낸 비유라고 하였지. 문진처럼 자상한 얼굴을 하고 앉아서 가장 먼저 보게 될 나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나는 일체의 숨김 없이 내 느낌을 진실하게 말했다. “당신이 그것을 찾아냈기 때문에 여타의 비유는 모두 다 사라질 거예요.”
곱씹어보아도 만능의 비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중독될 정도로. 온종일 그 비유에 감탄하게 되고. 만사 괴로움에도 그 비유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뿐. 네가 죽어 폐기되었기에 이제 그 비유는 내게만 있다. 기록하지 않는다. 아직은. 다만 에둘러 말해보려고 하는데, 그조차 잘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비유에는 우리가 비유를 이해할 때 얻을 수 있는 모든 효과를 아득히 웃도는 것이 있으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낄 보편적인 힘이 존재한다. 그것은 민족을 초월한다. 문화를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에 따른 예외를 두지 않는다. 그 비유는 과거에 있던 것보다, 미래에 올 것들보다 지적이고 정서적이다. 그것은 무자비하다. 그것은 언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다. 그것은 청자와 독자의 마음에 절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완결성이고 그래서 예술은 무의미해진다. 모든 사람이 그 비유를 알게 되었을 때는.
그래서 생각한 것이다. 네가 죽은 오늘, 나 혼자 알고 있는 만능의 비유를 내일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어떨까 하고. 네 의도와는 아무 상관 없이. 네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처럼. 네가 인류에서 분별한 우리를 꺼내놓은 것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감탄을 자아낸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