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1일 금요일

환상 동화

환상 동화는 재를 뿌려 마당 앞을 더럽히는 일입니다.

마이는 걷고 있습니다.

사탕 신사가 된 그는, 아무 것도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한 입 베어 물린 그는, 결손된 채로 움직입니다.

작은 기계 신세입니다.

좋아하는 긴박한 노래가 나옵니다.

내가 전에 쓴 적 있었던 미니어처의 세계관이 그대로 있습니다.

‘릭과 배반’에 나오는 닷지 자동차라는 것도, ‘흡혈귀’에 나오는 벨벳 나무라는 것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재에 앉아 그것을 쳐다봅니다.

나만을 위한 도서관, 드라마틱한 조명의 여가수,

그리고 녹아내리는 알사탕, 참외 무늬가 그려진 맥주잔,

다 내가 쓴 글에 나온 것들입니다.

마이는 달리고, 도착 행렬 앞에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습니다. 

마이는 [81]등으로 도착합니다.

한 입 베어 물린 그는 환상 동화에 나오곤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재가 있는 이유는.

한 번 불탔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에 있는 어떤 중요한 사물이.

그것은 어딘가의 고전에 나오는 시체일 수도 있겠습니다.

시체에 대한 것은 내가 쓰려다 못 쓴 것입니다.

환상 동화는 동화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른들을 위한 것도 아니네요.

환상 동화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내 등장 인물이 될 터인 마이를 위한 것이라고는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마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끔 붙들린 신세가 되어 애매하게 등장하곤 합니다.

환상 동화는 환상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환상 동화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아이들입니다.

나는 어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른들이고

나는 아이입니다.

길을 잃은 어떤 사람이. 내가.

어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집안의 어른의 앞에 당도합니다.

어느 가문의 아이냐고 묻습니다.

길을 잘 아는 터인 어른이. 내가.

그 아이의 앞에서 딴청을 부리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교육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뿐이었죠.

그런데 이야기들은 교육이라는군요.

그 어른이요.

아니면 교육이 이야기들인가요?

그 아이가 묻습니다.

고집을 부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당신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집안의 사람이군요.

자랑스럽지 않나요? 

저 멀리 보이네요. 저 아이가.

혼자서 길을 찾은 저 아이가.

난 아이를 한 번도 혼낸 적이 없었어요.

그건 내가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서였을지도 몰라요.

환상 동화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재를 뿌리고……

마당이 있으면 마당 앞에……

더럽히는 일이죠.

나는 그렇게 길을 잃은 사람입니다.

그건 필요 이상으로 반납하는 느낌입니다.

사과 소년이 한 입 베어진 채로 걷고 있습니다.

학급은 무너지기 마련이죠.

미리 주어진 것을 추구하고 있는 듯합니다.

서늘한 성질의 보석.

그것을 나는 비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환상 동화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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