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오늘부터 한동안 마이는 죽은 작가의 초단편을 하나씩 읽고 감상문을 쓰기로 했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매번 다른 장면들이 꿈을 꾸는 사람에게 휴식을 부여해 주는 듯이. 마이는 왠지 힘들고 어려울 것 같아서 엉엉 운다. 그런데 이것은 오해이다. 마이는 그런 것으로 별로 그러지 않는다. 마이에게는 언니가 있는데 가끔 이 노트에 등장할 수도 있다. 짧은 작품들을 엮은 그 책은 <칼다 기차의 추억>(하늘 연못)이라고 한다. 여기에 실린 단편들을 하나에서 몇 개씩. 저쪽에는 벽난로에 불이 켜져 있다. 활활 타오르고 있다. 왠지 힘든 일은 다 해놓은 것 같은 추운 겨울날. 마이는 멀뚱히 의자에 앉아 있다. 안락의자가 있는데 거기엔 눕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