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1일 목요일

도인과의 대화


홍당무> 왜 인터뷰를 못하겠다는 거죠?
이도인> 개인적인 얘기를 인터뷰하면 오해를 살 수가 있으니까요.
홍> 지금 계신 곳에 누가 되지 않게 할게요.
이> 그래도 안돼요.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몇 번의 실랑이를 거치면서 난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화장실에선가 본 주문을 읊었다. 한자가 희한해서 기억에 남아 있었다.

훔치훔치.

그랬더니 뜻밖에 그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기억해 낸 주문은 그와 다른 쪽의 것이었나 보다.


― 인터뷰 전문 웹진 『퍼슨웹』에 게재된 2000년도 기사,
「홍당무, 초보 도인(道人)만나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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