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8일 금요일

매력총공격: 김무성 (17년 9월 둘째 주)



오늘은 김무성을 다룬다. 왜 하필 이 순간 김무성인가? 이 순간 뭔가 해내야만 하는 사람을 돕고 싶기 때문이다. 20대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차기 대통령이었고, 입에 잘 붙는 킹무성이란 별명도 있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의 서광이 비치던 바로 그때부터 그의 추락도 시작되었다. 사위의 추문부터 해서 영도로의 옥새런, 선거 참패 후의 배낭여행, 대선불출마선언, 추미애와의 뭔지 모를 회동과 뻔한 패턴의 메모 흘리기, 탈당과 잠행, 그리고 노룩패스까지... 지난 시간 김무성의 동충서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차기 대통령 지지도 1위 시절 그는 한국-중년-남성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다. 그야말로 안하무인, 무례하고 퉁명스럽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챙겨주는 정’이 있는 사람, 나서서 밀어붙이기로 교통정리를 할 수 있지만은 한편으로는 허술한 구석이 있어 실수도 좀 하는 사람... 속 썩이는 자식에 대해서는 말해 무엇할까. 이런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통하는 캐릭터고, 유행하던 시기도 물론 있었다. 개저씨라는 名프레임의 등장과 그의 몰락 사이에는 분명한 관련이 있으리라. 나는 그가 이대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가 그를 내쳤던 것과 같이 시대가 그를 다시 부를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사이 여러 차례 보여준 판단 미스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치인 최고의 자산인 ‘좋은 인상’을 쥐고 있다. 그에게는 [매력]이 있다. 정치성향에 있어서는 아주 저편이지만, 순전히 그의 눈웃음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그를 위한 다음의 솔루션을 전한다. 이 순간 그는 새로운 아저씨 모델이 되어야 한다. ‘덜렁이 전술’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귀여움-동정심 쌍끌이다. 펜 따위를 떨어뜨리고 주우려다가 어딘가에 머리를 받는 것이다. 아무도 봐 주지 않으면 봐 줄 때까지. 그 다음 어디서 삐끗하든 구르든 해서 적당히 다치도록 하자. 목발이나 팔 붕대 1주일. 안대 역시 검증된 아이템이다. 메모를 노출하는 것처럼 항상 먹는 약을 노출시키자. 본회의장에서 약통을 떨어뜨리고 그걸 줍다가 머리를... 일단 그런 느낌으로 이미지를 바꾸며 시선이 끌린 다음에는 금주 선언이다. 그놈의 술 말고 다른 취미, 요리가 딱이다. 친구들과 기자들을 불러라. 업어주기의 시대는 끝났다. 바보들이나 거기 업혀 좋아할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거기 업혀서 좋아하는 척하며 무성을 바보 취급한 것이다. 이제는 먹여주기의 시대다. 맛있는 것은 누구나 좋아한다. 싫은 놈(일테면 유승민)에겐 맛없는 걸 처먹여 버리고 데헷, 손이 미끄러져서... 무늬가 아름다운 앞치마를 하고 나와라. 머릿수건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은 본인도 이미 알 것이다. 바로 그때 야무진 모습 반전 매력 총 어필로 설거지까지 딱 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정말이다. 대통령이니 총리니 무슨 대장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다. 이러한 천기누설 때문에 내가 화를 입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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