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TK목장의 결투: 유승민 (17년 10월 셋째 주)



저번에 마지막 한 달 동안은 진보 정치인을 다루겠다고 했는데 막상 쓰자니 딱히 인물도 없고, 파워이미지메이킹은커녕 눈물과 한숨뿐... 원래 진보 정치는 이념과 연대로 하는 것이지 인물로 하는게 아니다! 애초에 그렇게 난 인물들이었으면 왜 그러고들 있겠나? 그런 의미에서 금주의 PIMPS는 큰 액션 보여주며 큰 인물을 꿈꾸는 유승민으로 정했다. 탄핵 때부터 줄창 연기만 피워대던 정계 개편 헤쳐모여를 이 주에 정식으로 들고 나왔다. 낚이는 쪽이 유승민인지 안철수인지 하여튼 빨리 좀 정리들을 했으면 좋겠다. 유승민에게 아직 뭔가 야심이 있다면, 일전에 내가 한반도에서 안경잡이는 절대 안 된다고 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제 와서 안경을 벗기에는 너무 빈상貧相인 면이 있지만 그래도 벗어야 한다. 안경만 문제가 아니다. 입술이 얇고 어깨도 좁지 않은가. 거기에다 전부터 사람들을 잘 추슬러서 가기보다는 꼬장꼬장하게 뻗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맞물려, 한마디로 그릇이 작아보인다. 보면 미 공화당 같은 걸 하고 싶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지금 그 딸깍발이 꼴로는 절대 못한다. 선비의 시대가 아니다. 유승민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무武, 전례가 없는 무력이다. 어차피 마동석 정도로 벌크업을 하지 못할 거라면 간단한 액세서리로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 내 말은, 총을 갖고 다니라는 얘기다. 그 뭐, 가족을 지켜야 하니까. 안경을 벗은 김에 잔뜩 찌푸리고 다녀도 좋다. 표정에서부터 상대를 제압하고, 술이 달린 바지, 챙이 넓은 모자, 계절감 있는 판초, 그런 것도 모두 잘 어울릴 것이다. 관을 끌고 다니는 것까진 너무한가? 하지만 말은 타고 다녀야 한다. 말이 좀 그러면은, 김무성, 그래, 김무성을 타고 다니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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