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운 사람들이 막
뜯어진 실밥처럼 걸어가는데
마침 시청에서 보낸
살수차가 지나간다
도로가 식으며
엎질러진 냄새가
총체적으로 아마
여길 지나간 것들의
전부 냄새일 텐데
깨어나 일어나
죽은 사람들이 죄다
묘지에서 부스스 일어난 듯한
풍경이 폭염과 어울린다
살수차는 아무 생각이
아니면 책임만이
너무나 부피 큰
파란색 그 임무가
서서히 멀어져 가는데
이어지는 냄새
평소 내가 알던 도로는
잠깐 듣고 지나가는 로고송처럼
아무 냄새도 분명
잠잠했었는데
내가 처음 본
오늘 시청에서 나온
살수차는 아주 잠시만
역할을 다해도
지금까지,
지금까지 그러하다.
나는 지금 팔 걷고
살수차의 뜻밖의
영향력 아래에서
풍부해진 저질러진
도로에
털썩,
여름의 석유를
마시며 돌연
큰불 되고 있었다
다시 살수차
내게로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