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마음이 뒷짐을 지고 왔다갔다 한다
불시에 찾아온 종이배
각진 접은 모서리로 발목 언저리를 스쳐 지나간다
여기서는 아무리 느리게 지나가도 날카롭다
아무리 조용히 지나가도 혼자 외롭고 피가 난다
지나가는 것들 사이엔 자연사가 놓여 있다
자연사의 얼굴은 희미한 인상
내가 갖고 싶은 이미지
벽에 붙여 놓은 영원 포스터
유력한 회복은 어디에 뒷짐 지고 서 있나
마음의 종이배는 맑고 높고 날카롭다
*김일두&moc의 노래 <몰아치는 비>를 여러 번 듣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