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4일 금요일

SUIT UP: 안철수 2 (17년 8월 첫째 주)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이 사람을 다시 다루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화제가 된 걸 어떡하겠나? 다른 정치인들의 분발(이렇게 쓰며 짜증이 확)이 필요할 것이다. 일전에 내가 그를 위해서, 중량감 있는 암흑계의 보스 느낌으로 칩거에 들어가 체중증량에 매진하는 것이 이미지 제고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정성껏 썼는데, 이 주에 아주 완전히 반대로 해버렸다. 주목을 받은 김에 마지막 힘을 한번 땡겨 보겠다는 걸까? 솔직히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무슨 발표 같은 걸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답을 알지만 부끄러워서 발표에 나서지 못했던 소년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그를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닐지? 당의 운명이 그야말로 풍전등화인 타이밍에 폭풍처럼 나와서 발표를 하고 말이다. 다들 나서서 말리는데 기어코 꾸역꾸역... 기왕 그렇게 밷애스처럼 굴 거라면 다음과 같은 솔루션도 있다. 과학초인 아이언맨이다. 역시 일종의 사장님으로, 킹핀보다 인지도도 높다. 머리는 짧게 쳐서 세우고, 수염을 길러 가꾸고, 몸을 좀 그럴싸하게 만들어야 한다. 수트빨이란 것이 좀 나도록. 또한 첨단 기술에 강하다는 점을 어필하려면 구글 글래스 같은 걸 끼고서 호버보드 같은 걸 타고 등장해야 할 것이다. 좀 더 과감하게 제트팩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목표는 앞으로 20일가량 남은 전당대회, 적지 않은 나이에 이것저것 하려면 시간이 많지가 않다. 아닌가? 아예 이번 발표 때 그러고 나왔어야 했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시그니처 컬러셋인 금색/빨강은 중국에도 어필이 될 수 있다. 사드 때문에 흐트러진 한중 관계를 한번 다잡아 보겠다는 결연함을 보여줄 수도 있을 테고... 미국에도 메시지의 울림이 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여튼 이대로만 하면 반드시 먹힌다. 앞으로도 PIMPS는 어떤 최악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든지 답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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