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8일 월요일

정당화 같은 것

위험해 보이지 않으려고
조금 웃고 있었다

모든 것은 붐비고 있었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판단하고 확정할 단계는 아니었다
모든 것이 가능성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누워 있다가 일어났고
일어나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떠돌면서 더욱 떠돌았다

아무 동물이나 되고 싶었다
오늘 말한 것을 내일도 말하는 동물이

감정적 범위와 동서남북의 방향 감각을 지켜야 해
이런 건 눈 오는 주문진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말들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
계속하는 동물이

비닐하우스에 눈이 쌓이겠지
골조 위에 쌓인 눈이
모양을 확정하고 있겠지

해남에선 꽃이 피고
열도의 마지마 상은
무연한 표정 짓고 있겠지

봄이면 그는
그리운 사람 생각을 한다

그래요?
정말이라니까요...

이런 말
지금 어딘가에서
누가 또 하고 있겠지
내가 모를 소리
몰라도 좋을 소리를 하면서

눈이 녹아도
꽃이 핀대도

이젠 끝
작은 소리로

헤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