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모두를 행복하게: 쟁 니 (19년 10월 넷째 주)



PIMPS는 패배주의와의 정면투쟁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정치 과몰입으로 나를 몰아세운 이 사회 덕분에 영 힘들었던 두 주를 거르고, 시월 넷째 주는 우리의 ㄷㅌㄹ 쟁니를 다룬다. 내가 예전부터 非文이어 왔지마는, 앉아서 서서 욕을 욕을 하면서도 국가 지도자의 [존함]은 피휘하는 것이 또 우리의 빛나는 전통이다. 쟁니는 지난 두어 달 조국의 일로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는 듯했다. 결국 조국 사퇴 뒤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는데, 진작에 그랬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고,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 행위의 핵심이라고나 할 ‘관리’가 참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 이 정권의 최대 리스크 둘; 극렬 지지층과 극렬 반대층은 이 일을 계기로 서로 명분 부족의 억지를 부려대며 자신과 주변을 동원했고, 그걸 또 편들기 위해 욕하기 위해 좌우와 보혁, 민진과 좌좌가 편편에 편편/편편, 편/편으로 갈려 피차 명분 부족의 말다툼으로 빨려 드는... 맞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구조적으로 한 사람도 있을 수 없게 되는, 누구나 조금은 억지를 쓸 수밖에 없게 되어 버린, 내가 느끼기에 지난 국면 한국의 공론장(이런 게 정말 있다면)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적대적 공생과 기생이 마구 뒤엉킨 무능의 대향연, 엉망 개박살이었다. 정녕 이것이...? 언론, 검찰, 교육, 민주주의, 정치, 계급, 대중, 진보... 그것이 무엇에 대한 것이었든 하여튼 뭔가가, 모두의 어떤 무기력과 신경증이 폭로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난 시간 누구나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면 말고...) 우리 앞에는 다시 여러 과제들이 제출되어 있다. 그 과제들은 우리에게 옛 보수정권 때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입체적인 사고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것은 PIMPS에게도 그렇다. 결국 이 타이밍에 다룰 만한 사람은 쟁니밖엔 없다는 결론. (고백하자면 지난주에 엘리자베스 워런 편을 쓰다가 말았다.) 본래 ㄷㅌㄹ의 ‘그 일’을 맡은 사람은 탁 씨였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부터 뭔가가 예견되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사 문제를 두고 서로 썩 넉넉치 않은 명분을 쥔 채 생즉생 사즉사의 싸움으로 내몰리는 고통스런 광경? 사람이 문제다? 흐트러진 지지율이야 어떻게든 다시 그러모을 수 있겠지만 불안 요소는 부유층의 큰 증가, 보수권이 극우화되고 중도파는 결집되지 못하는 사이 BH가 직접 핸들을 우로 틀어 위기를 넘기려 하고 있다는 신호는 어렵지 않게 감지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와 마찬가지 양상으로, 이 또한 총선을 위한 훼이크(더블 훼이크?)일까? 아니면 결국 ‘야 실제로 해 보니까 이거 안 돼’인 걸까? 과연 이대로 참정 시즌2의 그림(여기저기서 고사 지내는)이 반복되는 것일까? 대마大馬를 다루자니 서두가 거창했다.

사실 ㄷㅌㄹ을 위해서는 깨작깨작 뭐 머리 밀고 안경 벗고 하는 그런 잔재주로는 안 된다. 이미 그 모든 일들을 거쳐서 그 자리에 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ㄷㅌㄹ이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면, 천하를(좁은 천하지만) 흔드는 스케일, 한 명이 아니라 만 명을 죽였다 살렸다 하는 큰 계책이 요구된다. 최근 정치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거 아니냔 얘기까지 듣는 쟁니를 위해 PIMPS가 자신 있게 내놓는 특급 제안: 만났다 하면 히죽히죽, 쟁니에게 꾸준히 호감을 표시해 오던 재용과 의삼촌-의조카 맺기. 즉, 현대 의학 최전선에 누워 불멸의 꿈을 꾸고 있는 건희와 영혼의 의형제 결의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나치게 복잡해진 한국 정치를 한 방에 정리할 수 있는 특급 카드다. ‘국정 농단 연루’와 ‘탄핵 후 당선’이라는, 각기 정통성에 사소한(?) 흠결이 있는 재용과 쟁니에게 있어서, 호시탐탐 그들의 경제적-정치적 권좌를 노리고 있는 홍석현을 제끼기에 이보다 더 윈윈인 전략이 없음은 말할 것도 없고, 입으로 자유를 외치며 국가를 기업의 보조기관으로 묶어 두려는 우리 자유시장충들(정중히 사과드립니다)의,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자신들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끝나지 않을 그 규제완화 난동을 일거에 만족시킬 수도 있으며, 요즘 세계적인 국가 경영 트렌드(미·중 참조)인 ‘첨단기업의 재력-기술력과 결합한, 대중적 지지를 적정선에서 재생산해낼 능력을 갖춘 국수 포퓰리즘적 엘리트 과두정’의 수립도 물 흐르듯 가능해진다. 사회적인 힘들을 어떤 방식으로 한데 묶을 것인지를 언제나 고민하는 민주당의 공학적 정치 스타일에 딱 맞는, 이런 게 바로 모두의(대략 2/3의) 열 걸음 아니냐? 이 정도면 안철수부터 유승민은 물론이고 황교안, 홍준표 선까지도 쉽게 정리된다. 그리고 다음 스텝: 건희와 한날한시에 죽기로 맹세한 이상 쟁니도 영원히 살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그러면 임플란트 따위 문제가 아니라, 삼성병원이 나서서 초혁신적인 초의료기술을 총동원해 쟁니를 사이보그로 만들어 줘야만 한다. (못하겠다면 만들어 줄 때까지 매주 토요일 모이면 되고.) 대외적으로 그보다 큰 산업기술력의 홍보가 없을 것은 물론이요, 포스트-쟁니 문제와 관련된 극렬 지지층의 이런저런 자해적 활동도 ‘건강하게’ 정리된다. 한편 86세대를 뒤늦게 벤치마킹할 셈인지 자기들도 무슨 반독재 투사가 되어 보고 싶은 듯한 우파들, 자기들도 탄핵이란 것을 해 보고 싶어 안달이 난 그들이 BIG BROTHER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그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만들어 주면 된다. 이건 마찬가지 의미에서 왼쪽 마이크들에도 좋은 일로, 모든 것을 욕하는 것으로 모든 일을 땡치고 싶은 사람들이 그냥 맘 편히 모든 것을 욕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길이기도 하다. 하여튼 모두가 인터넷 같은 데서 욕만은 맘껏 할 수 있게 해주면 되고, 그걸로 모두가 넉넉히 만족할 것이다. 좌우 전 인민의 유튜버화를 통해 영애가 못다 이룬 창조경제의 꿈이 이뤄진다면 그런 것이 바로 호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뭐 그런 거 아닐까? 이렇듯 남쪽을 평정한 다음 이재용이 다시 김정은과 의조카를 맺도록 주선하여 반도 최고 권력의 두 가문 3대를 한데 모으기까지 한다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일을 두고 하는 얘기다. 쟁니의 업적이 얼마나 길이 남을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PIMPS는 항상 최선의 길을 제시한다. 미래나 뭐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추천 아이템: 니의 유전자를 통해 양성한 슈퍼 특전사 부대(검·경·광장의 제압), 개와 손주와 여사님이 나오는 쟁니 조연의 요리 육아 애견 리얼리티(공중파 제압), 이낙연 하차 후 새로 영입된 MC총리 박나래가 진행을 맡는 청문 서바이벌 프로듀스 국무회의(케이블 제압), 재용&정은 쌍왕자TV 개국(유튜브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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