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개꿈

그냥 지들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 스케줄 맞춰서 지랄 좀 하면 교정이 알아서 끝나서 나와야 되는 줄 아는 끼새수교들... 내가 보기에 우리 사호이 지도층분들은, 만약 지금 그대로의 사회를, 일이 돌아가는 와꾸를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그러지 않는 게 좋다고 보지만, 주기적으로 매라도 좀 맞으셨으면 좋겠다. 그것만 하면 나도 그냥저냥 큰 불만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타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분들이 한 달에 한 번 동사무소 가서 카드 찍고 태형을 받으면 된다. 그러면 다른 건 어떻게 하든 좋다. 도구와 대수는 직종별 수입별로 단체교섭을 해서 정하면 된다. 교수 정도 되면 뭘로, 몇 대가 좋을까? 어쨌든 나는 바로 그 태형담당자가 되고 싶다. 뒤늦게 찾아온 꿈... 나, 70세의 은퇴한 교정공은 정부 지원 노인일자리를 알아보다 발견한다. 아, 드디어... 나는 곧장 지원한다. 진심이 담긴 지원서를 쓴다.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친다. 나는 내게 다른 종류의 어두운 목적이 없다는 점을, 내게는 ‘오로지 원한뿐’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고 증명해낸다. 기준이 제대로 되어 있기만 하다면 나는 뽑힐 것이다. 문명 사회에서 태형은 좀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그분들은 또 얼마나 문명인들인가? 꿈은 모두가 꾸는 꿈이다. 나는 주민센터에 도착해 곧장 ‘교정실’로 향한다.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며 나는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벌로 그들이 교정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일이다... 어쩌겠는가? 교정실 문은 잠겨 있다. 왜지? 안내문도 붙어 있지 않다. 주민센터 사이트에 접속해 본다. 반평생에 걸친 교정 업무로 인해 한없이 어두워진 눈으로 나는 동네소식 게시판의 깨알 같은 글자들을 한참 들여다본다. 태형... 자동화로 인해... 교정직 노인 일자리 지원... 중단...? 나는 주민센터를 나오며 존경하는 공무원분들께 모자를 벗어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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