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그것을 사기엔 수중에 있는 돈이 조금 모자라다. 조금의 선호를 포기하면 딱 알맞은 돈으로 비슷한 종류의 물건을 살 수 있다. K는 그렇게 하기로 한다. 그런데 잠깐. 선호를 포기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물건을 사려는 계획은 취소다. 꼭 원래의 물건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데, 바뀐 그 물건을 사기엔 왠지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원래의 물건이면 참 좋을 것이다. 하지만 수중에 있는 돈이 모자라다.
K가 사려고 했던 물건은 사실 다른 이에게 주고 싶었던 선물이다. 이에 따라 K의 물건에 대해 망설이는 마음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K는 처음 사기로 했던 물건을 사기로 한다. 이럴 때를 위한 것인 듯 잊어버린 현금을 지갑에서 발견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