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4일 금요일

중량감 확충: 안철수 (17년 7월 둘째 주)




7월 둘째 주는 안철수다. 추미애 이언주와의 경합 끝에 그로 정했다. 그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는 게 중론이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시선이 모인다는 것은 무조건 기회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야말로 곧 기회다. 그는 명분에 조심스럽고 참 신중하게 구는 게 특징이다. 그 자체로 나쁜 건 아니겠지만, 한참 고민을 한 끝에 결국 대단히 획기적인 결단을 내리는 것은 또 아니라서, 보다 보면 좀 쫄보 같다는 느낌을 준다. 한마디로 중후함이 부족하다는 것. 그러니 간 본다는 이야기가 계속 따라붙는 것일 테다. 그런 의미에서 대선 때의 강철수 어쩌고나 발성 바꾸기는 낯이 좀 뜨거워지기는 했어도 신선한 시도였다.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은 어쨌든 보기 좋은 것이다. 어떤 식으로 열심히 하든 간에. 그를 위한 나의 냉철한 이미지 메이킹 솔루션은 바로 중량감 확충이다. 중량감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문자 그대로 체급을 더 올려야 한다는 말이다. 어차피 이제 한동안 할 일도 없을 텐데 매일 술을 퍼마시든가 헬스를 다니며 프로틴을 먹든가 둘 다 하든가 해서 근수부터 늘려야 한다. 중절모는 어떤가?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뿌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담배를 배워야 할 것이다. 사장님 이미지(원래 사장님이니까)를 다른 측면에서 어필해 본다는 감각으로 하면 된다. 잡스 같은 느낌이 아니라 킹핀 같은 느낌으로. 머리를 미는 것도 괜찮다. 잡스라도 머리는 밀어야 한다. 그래 거기서부터 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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