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9일 화요일

ㅣㅣㅣ ― 염통의 원위치

 

: 다 줬어도

심장만 반덩이는 남겼고


뛰어야 할 시간이 있다 거울을 보는 정각

척추도 사이좋게 나누어 기댈 뼈가 없다 드디어 피부가 겹치고, 말려들고

나를내 가 포 개졌다


나를

내가

포개

졌다

이상

한문

법이

죠?


소두 태아를 살리고 싶어 기부해서

뇌가 없어서 말입니다


:심장이 심장으로 되는 시간이 있다 거울을 보는 정각

반절짜리를 거울에 붙이면 저곳에서 반쪽이 덜컹 뛴다

아쿠아가 박동하는 유일한 장기


이름 같잖아 


이름도 획을 팔아서

없어서

누구도 날 부르지 않았고


그 때 말야, 다 가졌을 때, 이름도 있고 뼈고 있고 뇌고 있고 심장도 있고,

장기가 모두 갖춰 입고

부딪치면 입에서 냈던 소리를 반복했던 그 때 말야

그 원소만 몸에서 떠나질 않았어


아쿠

아쿠

아쿠 아

아쿠


다칠 뻔한 게 예뻐서 넌

반쪽에서 살아달라고 했지


:거울을 보면 체중이 증가한다

진짜 46킬로그램

허수 46킬로그램


허수의 심장 허수의 아쿠아 진짜로 뛰는 나 

달리면 폐가 늘어나야 하는데 배고파서 음식값과 바꿔버렸고


약소히 심장이 부풀어 

헛디뎌

다시 다쳤다

아쿠아

쏟아지고 나도

증발하고


:이제

0킬

로그

램0




헤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