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임금벌레

뻘글은 원래 근무시간에 쓰는 게 가장 재미있다. 거창한 기획 같은 것은 없고요. 근무시간에 살살 눈치 봐가면서 분량 뽑아내는 것이 곧 기획이죠 흐흐. 일 참 편하게 한다고 생각 드시는지. 저가 이렇게 마음만큼은 항상 누구보다도 불편하다. 학창시절에도 한 교시 50분이면 30분은 해찰했는데. 근무시간 풀가동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딩초 시절부터 해찰 1분도 안 해본 사람만 저에게 돌을 던지라. 관리자의 감시를 교란하는 감동적인 회피기동. 사업장의 억압장치를 무력화하는 능수능란한 리스크 헷징. 예 거의 뭐 써커스단이나 다를 바가 없죠. 저가 맨날 이렇게 똥꼬쇼 하면서 산다. 뻘글 하나 빚어내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여러분. 규율권력 및 어쩌구저쩌구에 빅엿을 날리는 충격쇼크 감동실화. 이제 아시겠습니까? 앞으로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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