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4일 금요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씩 써보는) 애도일기 같은 것

텅 빈 우체통에서 요양원의 담요 냄새가 난다. 신발끈으로 만들어 맨 목줄과 아돌프 히틀러의 군인들처럼 조인 발목을 떠올린다. 혼자 저녁을 먹는 것처럼 먹먹하다. 내가 먹은 음식의 냄새가 이후와 더불어 좋지 않을지라도 풀처럼 애잔하게 붐비는 도심의 장례식장에 간다. 그동안 생활인가 심장인가 한 철을 나고 몸통이 소란하였다. 그 밖에 창문을 자세히 알고 싶었다. 어떤 선생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보다 잘 알려면 창틀을 보지 말고- 꾸준히 창밖을 보아야지-
그리운 목도리와 생활로 채운 우체통을 가진 집. 전령과 밀수꾼은 꾸준히 편지를 훔쳐간다. 부서진 그네는 어쩔 줄을 모르겠어. 사실은 창밖에서 아주 좋은 함성이 들린다. 누군가 죽었는데 무기가 없다. 담요를 덮어주고 싶다.

헤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