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침대보를 새것으로 바꾼 것이다. 매트리스 커버를 벗기고 이불 커버를 벗기고 베개 커버를 벗기고 매트리스 보호하는 커버까지 벗기고 다 세탁기에 돌릴 것이다. 덧니였는데. 덧니가 어딘가에 있었는데, 노란 덧니까지 세탁기에 다 넣을 것이다. 그것이 가장 먼저 한 일인데, 두 번째로 한 일은 창문을 연 것이다. 여기 어딘가에 다른 사람 냄새가 있다. 창문을 연 뒤에 가장 먼저 한 것은 거리를 내려다본 것이다. 뒷모습을 본 것이다. 새 이불을 덮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그런 뒤에 가장 먼저 한 생각은 네가 같이 간다는 그 사람이 누군지 물어보지 않은 것이다. 세탁기를 돌리고 덧니 같은 게 세탁기에서 나오면 잠시 웃고 버리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