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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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월간으로 발행되는 <비장르 문학>의 창립자이자 LGBT 활동가, 패션 사진가, 비건 행동주의의 리더, 그리고 시인이기도 하다.

시인으로서 그는 자신이 창립한 월간지 <비장르 문학>에 <이것은 시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혹은 어떤 때는 시이고 어떤 때는 시가 아닌>를 발표하면서 등장했다. 그의 시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순식간에 인스타그램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팔로워가 10만으로 늘었고, 그의 일상 생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커밍아웃을 했다. 가족들은 한 치의 놀람도 없었고, 그의 가족들은 녹색당의 당원들로, 자신의 아들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다행인 일이지만 그는 어쩐지 가족들의 놀람과 걱정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날 밤에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가족들 모두 함께 둘러앉아 저녁을 먹었고, 가족들은 퀴어 퍼레이드가 기독교 단체에 의해 저지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아직 세상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집단들이 많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하지만 너의 가족이 항상 네 편에 서 있다는 걸,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네 편에 서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지에서 자신의 사진을 다수 전시했고, 미국에서는 젊은 사진가에게 주는 New York Young Awards 2018 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고등학교 때 혼자 유학을 떠나고 싶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고,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는 기뻤지만 어쩐지 모든 일이 너무 순탄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금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으며,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지냈다. 공부를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선생님들이 자신을 좋아했고, 그가 사진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그를 지원해주겠다고 했고, 사진가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네가 뭐가 되든 안 되든 우리는 네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 알겠다고 했다.

유학 생활 동안 그는 약간의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주위에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유학 생활 동안 잘 지낼 수 있었다. 다른 한국 유학생들 중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식당이나 카페, 혹은 호스텔에서 알바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그들이 열심히 사는 것 같고 또 그것이 왠지 좋아 보여 자신도 스스로 용돈 벌이를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식당이나 카페에서 하는 일은 힘들 것 같았다. 그는 통역하는 일을 찾아서 통역 알바를 하며 용돈을 벌었지만, 사실 그는 부모님에게 받은 돈이 있었고, 그걸 모아 애플 스토어에서 새로 나온 맥북과 옷을 샀다. 사람들은 그의 스타일을 보고 어쩐지 예술적인 일에 종사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는 그 예측과 일치했다.


악력

1996년 6월 서울 출생

시카고 예술대학 졸업

시집 <추상> 2016, <사각형과 반문학> 2018, <직선보다 점선, 점선보다 나선> 2020

전시 <post and west> 2015, <riverside and suicide> 2016

잡지 <비장르 문학> 201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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