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 목요일

개, 오각별, 수도원 ❷

소렌샤의 눈썹이 올라갔다. 놀란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고더린은 겁을 주는 법을 알았다. 손목은 좋은 곳이었다. 잡히면 사람은 대개 같은 짓을 한다. 숨을 멈추고, 어깨를 움츠리고, 반대 손이 저도 모르게 떠오르고, 무엇보다 잡힌 팔이 뒤로 당겨진다. 빠져나가려는 게 아니라, 몸이 본능적으로 위협에서 물러나려는 것이다. 그는 그 움찔거림을 손바닥으로 읽는 데 익숙했다.

그런데 소렌샤의 팔은 당겨지지 않았다. 비스듬히 꺾어 힘을 주고 있는데, 고통스러울 텐데 움직이지 않았다. 엄지 밑에서 맥이 잡혔다. 빠르지 않았다. 느린 편이었다. 한 박자, 또 한 박자. 산책이라도 나온 사람의 맥이었다. 가느다란 손목이었다. 이대로 부러뜨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데 그 앙상한 것이 잔뜩 힘이 들어간 그의 손아귀 안에서 조금도 떨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그의 손이 아니라 그의 눈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입꼬리가 한쪽만, 천천히 올라갔다.

고더린은 묘한 생기가 피어오른 소렌샤의 눈에서 성별과 체격이 아무런 변수도 될 수 없음을 읽었다. 자신이 지금보다 두 배, 아니 세 배 더 크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곰이나 사자, 호랑이라 하더라도 소렌샤는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 분명했다. 개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한 마리가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또 한 마리는 뒷발로 귀 뒤를 긁다 말고 다시 머리를 발 위에 얹었다. 제 주인이 낯선 사내에게 손목을 잡혔는데도, 일곱 마리 중 누구 하나 일어서지 않았다.

더러운 기분이었다. 그것은 순전히 그가 남성이기 때문에 겪는 훼손이었다. 비루한 거였다. 고더린은 언제나 거리낌 없이 내밀고 이용해오던, 높은 확률로 이득을 가져다 주던 자신의 남성됨이 분개하는 것을 느꼈다.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남자라는 사실을 밑천처럼 굴려온 남자였으니까. 가장 낮은 남자조차 거저 받는 남자를.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 패는 좋은 것을 가져다주었지만, 이 여자 앞에서는 먹히지 않았다. 소렌샤는 고더린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았다. 그녀의 입에는 경계도 감탄도, 하다못해 혐오도 없었다. 소렌샤가 그를 보는 눈은, 작고 어설픈 것이 제 딴엔 사뭇 진지하게 구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런 눈이었다. 신발 끈을 물고 늘어지는 강아지를 볼 때의 눈. 위협이 아니라 구경거리를 볼 때의 눈. 고더린은 손을 슬쩍 더 꽉 쥐었다가 힘을 풀었다. 자신보다 강한 남자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이, 왜 자신보다 강한 여자 앞에서는 이토록 불편해지는가? 

고더린은 소렌샤의 손목을 천천히 놓고 뒤로 물러나며, 펼친 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올렸다. 소렌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방금 뭐 한 거예요? 지금은 또 뭐하는 거고요?” 밀빛 머리칼이 찰랑이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자, 허리춤의 장검이 살짝 흔들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고더린이 말했다. “나한테 줘요.” 애꿎은 개 한 마리의 꼬리를 밟았고 봉변을 당한 개가 몸을 벌떡 일으키며 짖었다. “뭘 달라는 건데요? 정확히 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고더린이 포도주라고 대답하자 소렌샤는 의아하다는 듯, 열린 나무 선반 안의 짙은 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포도주?”

저걸 저렇게 보관하다니! 고더린이 선반으로 손을 뻗었다.

손이 채 닿기도 전에 개 한 마리가 그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떠밀듯이가 아니라, 우연히 거기 멈춰 선 것처럼 태연하게. 고더린은 손을 거두고 반대쪽으로 돌아 들어갔다. 소렌샤가 빙그르르 돌았다. 맨발이 바닥을 쓸며 도는 소리가 났다. 어느새 그녀는 선반과 그 사이에, 병을 등 뒤로 감춘 채 서 있었다. 고더린이 왼쪽으로 발을 집어넣었다. “이쪽?” 그녀가 같은 박자로 따라 돌았다. 한 손밖에 없는 남자가, 한 손으로 가능한 모든 각도를 시도했다. 위로, 옆으로, 어깨 너머로. 그때마다 소렌샤는 손을 뻗기도 전에 거기 없었다. 개들이 거들었다. 한 마리가 고더린의 발치에 드러눕고, 한 마리가 무릎 사이를 가르고 지나가며, 그가 디디려는 자리를 매번 한 발 먼저 차지했다. 다같이 추는 춤이었다. 소렌샤만 스텝을 아는 춤. 돌 때마다 밀빛 머리칼이 한 박자 늦게 따라 돌았고, 고더린이 헛손질을 할수록 그녀의 눈은 더 환해졌다. 마침내 고더린이 남은 무게를 전부 실어 소렌샤에게로 파고들었다. 소렌샤는 한 걸음 물러서며 그 기세를 흘려보냈다. 그리고 그가 균형을 되찾기도 전에 포도주를 선반에 다시 집어넣고 탁, 미닫이문을 닫았다. 그녀의 손바닥 밑에서 춤의 마지막 박자가 정확하게 끝났다.

소렌샤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빙그레 웃었다.

“술이랑 여자 앞에서 난폭해진다는 건, 당신이 최악의 남자라는 뜻이겠네요.”

“최악이라뇨. 한 병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무심코.”

“무심코? 당신은 무심코 여자를 위협하나요?”

“잠깐 잡았다가 놓은 건데요, 뭐.”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아픈데요. 손목이 얼얼해요. 자국까지 남았는걸요.”

“저게 나한테 중요한 거라서요.”

“포도주가? 다른 것들보다 더?”

“항상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판에 박힌 말을 하는군요.”

“사과하고 싶습니다.”

“하시면 될 일 아닌가요? 왜 굳이 그런 말을 꺼내시는 거죠?”

그녀는 짖궂게 말했고 장난스러웠다.

“죄송합니다. 무례했어요.”

고더린은 감정을 억누르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 포도주는 제게 주셨으면 합니다.”

소렌샤가 머리를 쳐들어 깔깔깔 웃고는, 얼굴을 찡그린 뒤 먼지를 털듯 머릴 흔들었다.

“원하는 걸 얻어내는 방법을 전혀 모르시네. 간절하다는 걸 알면 주고 싶지 않게 되잖아요. 게다가 난 이걸 나누려고 했었다고요.”

“몇 모금을 원하는 게 아니라요. 통째로 한 병을 원하는 겁니다. 한 방울도 새어나가지 않은 온전한 한 병을.”

“왜요?”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한 병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요?”

소렌샤가 두 걸음, 세 걸음 고더린에게 다가갔다. 막힘없는 걸음이었다. 소렌샤는 머리칼 끝을 빙빙 돌리던 손가락을 앞으로 뻗어, 고더린의 가슴팍을 꾹 누르며 말했다.

“싫다면 어쩔 건데요?”

한 번, 두 번, 세 번째로 손가락 끝이 그의 가슴 한복판을 꾸욱 눌렀다. “화났어요?” 그 말이 귓가에 들리는 순간 고더린의 남은 손은 이미 옆구리 뒤로 가 있었다.

왜 처음부터 이렇게 하지 않았지?

지레 겁먹고 있었던 거 아냐? 그래서 얼마나 강한 건데? 오각별 마술사라는 게?

물론 마술은 무섭지. 하지만 그건 거리가 있을 때 얘기야.

이렇게 숨이 닿게 붙어버리면 결국 몸이다. 내가 위일 게 분명하잖아.

게다가 남자도 아니고.

고더린의 눈이 소렌샤의 가는 손목으로 내려갔다.

이 여자가 실제로 나보다 강하다면 나는 약자야.

약자가 기습 한 번 하는 게 뭐가 잘못이야?

어디 피해봐라.

고더린은 단숨에 자세를 낮추고 옆구리 뒤 단검을 챘다. 잡은 즉시 빼 올려 벴다. 쇄골 아래가 길게 열릴 궤적이었다. 그런데 그때 문득, 엉뚱하게도 방금 그 소동이 떠올랐다. 선반을 두고 투닥거리던, 춤을 추는 것 같았던 그 소동이. 그 순간 고더린은 자기 자신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저열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제발 이 여자가, 정말로 무시무시하게 강한 사람이기를 바랐다. 칼이 닿지 않기를 바랐다. 손이 무거워졌다.

“아아악!”

손이 끌려가듯 아래로 떨어졌다. 치아가 살을 파고들어 짓이기는 순간, 손목이 뒤틀리며 저절로 경련이 일었고, 통증이 팔 전체로 퍼졌다. 고더린은 고통에 경망스럽게 소리질렀다. 그가 쥐던 것은 온데간데없고 검은 개 한 마리가 그의 손을 콱 문 채 노려보고 있었다. 곧 이빨을 얻은 주방이 달려들었다. 먼지에 파묻힌 채 바닥에 떨어져 있던 포크가 먼저였다. 다음은 철솥. 주걱이, 국자가, 깨진 사발과 벽에 걸린 냄비들이 차례랄 것도 없이 개가 되어 달려들었다. 성화가 그려진 창문마저, 지조 없이 개로 화해 고더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가슴팍을 밀어 그를 자빠뜨렸고, 등에 차가운 돌바닥이 닿았고, 그 위로 주방 한 채만큼의 개가 실렸다. 개들은 턱이 들어가는 모든 곳을 끊어내기 직전까지 문 채, 휘파람 한 번이면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최악의 남자 맞네요.” 소렌샤가 흐트러진 머리칼을 넘기며 걸어왔다. 숨 한 번 흐트러지지 않았다. 방 하나를 짐승 소굴로 바꿔놓고도, 컵에 물 한 잔 따른 사람처럼.

“방금 이걸로 수명이 꽤 줄었어요. 안 그래도 얼마 안 남았는데.”

갑자기 오한이 서렸다. 고더린은 떨지 않았다. 떨기에는 너무 많은 송곳이 몸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소렌샤는 쪼그려 앉아 고더린의 머리칼을 쓸었다. "당신 같은 남자들은 그냥 칼을 휘두르면 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방금은 정말 좀 그랬어요.” 손이 머리칼 사이를 천천히 오갔다. 서늘해진 방 안에서 그 손만 따뜻했다.

고더린이 고통으로 끙끙대며 말했다.

“내가 오늘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전술적인 얘기죠.”

“그게 뭔데요?”

“여자 손목을 함부로 잡고 비틀면 안 된다는 거예요.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걸 이제야 알았어요?”

고더린은 받아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수명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일 년 남짓. 왜 물어요?”

“남을지 말지 계산해야 하니까.”

소렌샤가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내가 잠든 사이 날 죽이고 포도주를 훔쳐가려고요?”

“그러면 포도주밖에 안 남잖습니까.”

소렌샤는 고더린을 빤히 바라봤다.

“어차피 못할 거예요. 난 잠에 들지 않으니까. 뇌 속에 마술 찌꺼기가 너무 많거든요.”

개들의 턱힘이 천천히 풀렸다. 살을 붙잡고 있던 송곳니가 하나둘, 미련 없이 물러났다. 그를 짓누르던 무게가 걷혔지만 개들은 흩어지는 대신 소렌샤에게로 모였다. 한 마리가 일어나 소렌샤의 무릎께에 턱을 괴었고, 또 한 마리가 등 뒤로 몸을 말았다. 사병들이 도열하듯 개들은 그녀를 둘러 앉았다. 고더린의 입김이 허옇게 떠올랐다 흩어졌다. 그러나 이 추위의 한가운데 개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 년 뒤에 죽을 여자는 조금도 추워 보이지 않았다. 개들의 군주처럼 보였다.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저런.”

고더린은 일어서지 않은 채로 중얼거렸다. 달리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였다. 바닥은 차갑고 딱딱했고, 그는 아직 거기 누워 있었으며, 굴욕적이지 않았다.

“포도주가 그렇게 좋아요?”

소렌샤는 한참 고더린을 보았다. 서늘한 눈으로. 죽이고 나면 이후의 시간을 감당할 수 없겠지. 게다가 이 남자는 남을지 말지 계산한다고 말했다. 그녀도 계산을 했다. 죽임과 쓰임새에 관한.

“줄게요, 포도주.”

고더린의 귀가 곤두섰다.

“다만 조건이 있어요.”

그녀는 무릎의 개를 한 손으로 쓸면서, 다른 손으로 제 관자놀이를 눌렀다. 두통이 치미는 모양이었다. 개들이 그녀 쪽으로 조금 더 붙었다.

“남편이 필요해요. 개 같은 남편.”

그녀가 옅게 웃었다.

“오라면 오고, 공을 던지면 물어오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나를 돌보기 위해 나를 섬기는 남편이죠.”

고더린이 그녀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미간을 찡그리는 동안, 그녀는 잠깐 말을 멈췄다. 그리고 이어갔다.

“난 내 삶에 완전히 지쳤어요. 할 수 있는 건 할 만큼 했고, 이제 세상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들어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요. 그러니까 일 년간 내 수발을 들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떠오고, 내 얼굴을 닦고, 발을 씻겨요. 끼니를 차리고, 불을 꺼뜨리지 말고, 장작이 떨어지면 패다 놓고. 빨래를 하고, 마르면 개어요. 이 수도원을 다시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어요.”

소렌샤의 목소리에 다시 희미한 장난기가 생겨났다.

“머리가 자주 아파요. 아프면 관자놀이를 눌러주고, 목덜미를 주물러요. 세게 말고, 적당히. 어디가 시원한지는 하다 보면 알게 돼요. 머리는 매일 빗겨야 해요. 엉키지 않게, 끝부터 천천히. 약초를 달이는 법도 가르쳐줄게요. 불 조절을 잘못하면 쓴맛만 나니까 옆에서 지키고 서서 저어요. 손톱도 깎아주고. 내가 부르면 와요. 날 심심하게 두지 마요. 당신은 재밌어야 해요. 매일. 무슨 수를 써서든. 노래를 하든, 이야기를 지어내든, 우스운 표정을 짓든. 내가 웃으면 잘하고 있는 거고 시들해 보이면 더 애써야 하는 거예요. 내가 듣기 싫은 소리는 하지 말고,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서 해요. 비위를 맞추라는 거예요. 새장 속 종달새처럼. 그리고 당신 때문에 생긴 이 아이들 말인데요.”

소렌샤가 서른 마리 남짓한 개들을 둘러보았다.

“밥을 주고, 씻기고, 매일 산책시켜요. 한 마리도 빠뜨리지 말고. 싸우면 말려요. 엉킨 털을 빗기고,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빼줘요. 이름을 붙이고 외워요. 서른 마리 다. 이름을 다 정했으면 그때부터 내게 말해줘요. 오늘은 어떤 녀석이 무슨 말썽을 부렸는지.”

그녀는 등을 기대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 긴 목록을 읊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진 듯했다.

“당신이 좀 멍청하고 사악하긴 하지만, 이 정도 얘기했으면 알아들을 것 같네요. 내가 죽으면, 선반을 열어 포도주를 가져가요.”

고더린은 누운 채로 천장을 보았다. 죽어가는 여자의 수발 일 년, 짐승 서른 마리의 똥오줌, 그 끝에 포도주 한 병. 세상 누구도 이걸 성공한 강도짓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더린은 나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부탁했는데 당신이 아직 안 해준 게 하나 있죠.”

“세상 돌아가는 얘기?”

소렌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 년 동안 개들밖에 없었거든요.”


*


그날부터 고더린의 남은 손은 평생 해본 적 없는 일들을 날마다 했다. 해도 표가 나지 않고, 안 하면 금세 티가 나는 일들이었다. 물을 길었고, 장작을 팼고, 서른 개의 이름을 지어내고 외웠다. 거미줄을 치우고, 방과 복도의 먼지를 털었다. 식탁을 닦았다. 약초를 태우면 다시 달였고,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기면 손등을 맞았다. 소렌샤가 씻는 것을 도왔고 발을 닦아주었으며 식사를 준비했다. 밤마다 전쟁과 포도 얘기를 해줬다.그녀는 끝내 잠들지 않았고,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말이 적어졌다.

일 년 후 고더린은 포도주 한 병을 쥐고 수도원을 나왔다. 굴뚝에서는 더 이상 연기가 나지 않았지만, 장작은 아직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그는 여전히 강도였고, 그 점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문턱을 넘은 순간 자기도 모르게 한 번 멈춰 수도원을 돌아봤다.

개들은 숲으로 갔다. 이름을 하나씩 가진 채로. 자기들끼리 모여 살았다. 그런대로 살 수 있었다.

헤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