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7일 일요일

fish 노래 같은 것

지금 듣고 있는 곡은 오래전에 죽은 포크 가수의 노래다. 그는 꼭 나 대신 죽어준 사람 같다. 그는 이 노래를 비 오는 날에만 신는 장화와 마른 담배, 그리고 약간의 황금 같은 감자들과 맞바꾸었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고백한 적이 있다. 그는 보컬이 훌륭한 편은 아니었지만 가사를 쉽게 썼다. 대체로 나조차 이해할 수 있는 영어였다.
그는 관찰을 초년의 양식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물속의 living fish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나는 수족관거리 앞을 걸었다. 열대어들은 수족관 유리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한없는 반복운동을 보여주었다. 오래된 벽지처럼 벗겨진 생물의 이마. 언젠가 이 거리를 그때처럼 산책할 때, 정지한 물고기들과 너무 오래 눈을 마주치지 말라는 수족관집 주인의 경고를 들은 적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 노래 속에서 흔들리는 fish의 기분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fish는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 흔들리고 있죠.”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그리고는 노래가 뒤에 남아 그는 뜻대로 말년을 맞이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 있다면 이마에 열이 오를 때까지 그걸 듣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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