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4일 수요일

검열사

이것은 단순한 社名을 넘어 하나의 신사업 모델이다. 잘 들어 보라. 요지는 간단하다. 우리 ‘검열사’는 상시 원고 투고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투고작에 대해 1개월 내로 리뷰를 보내준다. 우리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사람 몇을 리뷰어로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성공할 것이다). 어차피 글값이 똥값이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흔하게 작가일 수도, 뭐시기 비평가일 수도,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그들은 만 명 중에서 세 명 정도는 알 만한 사람들이어야 된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거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댔다. 우리는 공개적이다. 리뷰의 양은 A4 반 바닥? 한 장? 두 장? 리뷰어 쪽에서 분량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리뷰해줄 사람을 투고자가 지목할 수도 있다. 당연히 투고비를 받는다. 투고비는 각 리뷰어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받을 만한 고료를 고려하여 아주 적절하게 책정되어 있다. 만약 그 리뷰어가 도저히 뭔가 써주지 못하겠다면 투고비의 95%를 환불해준다. 5%는 읽어준 데 대하여 낸 값이다. 물론 우리 검열사도 아주 약간의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숫자들은 절충하면 된다. 투고자는 단순한 감상문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리뷰어의 뜻에 따라 일종의 첨삭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강의... 강의 같은 번거로운 절차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원한다면 누구나 검열사의 리뷰어로 등록할 수 있다. 리뷰어 등록을 위한 페이지와 등록한 리뷰어 모두를 볼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되어 있다. 리뷰어로 지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그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만약 만 명 중에서 여덟 명 정도가 당신을 안다면, 힘들게 출강 같은 걸 하느니 이걸로 소일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당신이 유명하지 않고 내세울 것이 없더라도 좋다. 자신감을 갖고서 어필이 되는 프로필을 만들면 된다. 사진도 좋게 찍고! 아니면 그림이나 뭐 그런 걸 사용하든가. 일단 무료 리뷰로부터 출발해보자. 투고자의 책 출간은 어떻게 하냐고? 되면 하는 거고... 안 하는 편이 낫겠지만... 누차 말하는데 그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이 나와바리에서 최고로 진솔한 모델이다. 우리는 독자를 판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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