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일 토요일

헤어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느 날, 작은 병원에서 한 인터뷰를 보았다.

“여기처럼 조그만 도시에선 한 사람의 죽음도 꽤 큰일이에요.”*

가끔은 익숙한 사실이 나를 의아하게 만든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 지금 마시는 커피에서 정직하게 커피 맛이 나는 것, 결국에는 모두가 너무 사람 같아서 아무도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없는 것.

산다는 건 만난다는 말이고 결국에 헤어진다는 말이다.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조그만 도시에서 벌어진 큰일처럼 느껴진다.

미래는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당신을 만나고는 그런 결심을 하고 적었다.


*넷플릭스 <판데믹:인플루엔자와의 전쟁> 인터뷰.
*이 산문집은 3년 전에 계약한 것이다. 일일 연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헤매기